상단영역

본문영역

'꽃미남 몸짱'이었던 할리우드 스타 브렌든 프레이저가 '더 웨일'에서 272kg의 거구 역을 맡은 이유는 "체중에 대한 편견"을 바꾸기 위해서다

영화의 주인공 찰리라는 인물은 단순히 게을러서 비만이 된 게 아니다.

대런 애로노프스키 감독의 신작 '더 웨일'은 272kg의 거구로 세상을 거부한 채 살아가는 대학 강사가 9년 만에 만난 10대 딸과의 관계 회복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다수의 오스카 시상식 후보에 올랐다.

그중 주인공 찰리 역의 브렌든 프레이저의 남다른 행보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조지 오브 정글(1998)', '더 웨일(2023)' 속 브렌든 프레이저 ⓒ네이버 영화 imdb
'조지 오브 정글(1998)', '더 웨일(2023)' 속 브렌든 프레이저 ⓒ네이버 영화 imdb

브렌든 프레이저는 '조지 오브 정글'과 '미이라' 시리즈를 연달아 대성공시키며 그야말로 전 세계적 스타가 됐다. 하지만 정작 브렌든 프레이저의 인생은 순탄하지 않았다. 영화 촬영 중 생긴 부상으로 여러 차례 수술을 거치며 원치 않는 휴식기를 가져야 했다.

게다가 영화계 주요 인사에게 성추행을 당하는 사건을 겪고 성대 결절과 우울증 등이 더해지면서 6년 이상 활동을 중단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번 작품은 브렌든 프레이저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미이라'의 주인공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배우 브렌든 프레이저가 '더 웨일'로 금의환향한 것이다.

브렌든 프레이저 ⓒJohn Phillips/Getty Images
브렌든 프레이저 ⓒJohn Phillips/Getty Images

'더 웨일'은 전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22개의 상을 수상하고 브렌든 프레이저는 2023년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후보까지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 

브렌든 프레이저 ⓒAmy Sussman/Getty Images
브렌든 프레이저 ⓒAmy Sussman/Getty Images

브렌든 프레이저는 BBC와 인터뷰하며 '더 웨일'을 두고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영화"라고 말했다. "체중에 대한 편견을 다루는 영화이고, 이 영화를 통해 많은 사람의 그런 편견을 조금이라도 바꿀 수 있길 희망한다." 브렌든 프레이저는 이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 몸무게를 늘리기도 했지만 추가로 매일 6시간 이상 특수 분장을 해야 했다.

그는 찰리를 연기하기 위해 비만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모든 사람에게 공통점이 있었다. 모두 어린 시절 외모 및 신체에 대한 가혹한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그 말들은 비수처럼 어른이 돼서도 남아 있었고 삶에 영향을 미쳤다."

'더웨일' 영화 포스터 ⓒ 그린나래미디어㈜
'더웨일' 영화 포스터 ⓒ 그린나래미디어㈜

브렌든 프레이저는 "찰리는 평생 조롱을 당했다. 그는 스스로 무너질 것인지 아니면 오히려 긍정적으로 행동해야 할지 선택을 해야 했다"고 말했다.​

"나는 찰리가 겪었던 고통에 공감할 수 있다." 극 중 찰리라는 인물은 단순히 게을러서 비만이 된 게 아니다. 좀 더 복잡한 문제가 있었지만 사람들은 그의 몸만 보고 무조건 비난부터 하는 것이다. 정신적인 문제는 지속적인 폭식으로 이어졌다. 극 중 찰리는 시한부지만 마지막으로 딸과 관계 회복을 위해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을 한다.​

'더 웨일'의 한 장면 ⓒimdb
'더 웨일'의 한 장면 ⓒimdb

이 영화의 메시지는 브렌든 프레이저가 말하듯 "우리 모두 남에게 좀 더 친절해야 한다"는 것이다. "찰리와 같은 사람은 (외모 때문에) 쉽게 조롱당하고 외면당하곤 한다. 결과적으로 진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지 못하게 된다. 우리는 이 사람의 내면을 알지 못한다."

더가디언을 통해 브렌든 프레이저는 "찰리는 지금까지 내가 연기한 그 어떤 역보다 '영웅'에 가까운 사람이다. 찰리의 능력은 다른 사람의 내면에서 좋은 점을 보고 그것을 이끌어내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그는 '구원'을 찾는 여정을 떠난다"라고 말했다. 

 

안정윤 기자/ jungyoon.ahn@huffpost.kr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