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사실상 백지 사표…” 계속되는 ‘거취’ 논란에 기막힌 발언만 쏙쏙 내뱉던 이상민 행안부 장관, 이번에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백지 사표가 뭡니까........................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책임론·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윤석열 대통령에게 격려를 받고 있는 모습. ⓒ뉴스1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책임론·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윤석열 대통령에게 격려를 받고 있는 모습. ⓒ뉴스1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책임론·사퇴론이 일고 있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또다시 ‘거취 논란’이 언급되자 “사실상 백지 사표를 낸 것과 같은 상황”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사실상’ ‘백지 사표’ 등과 같은 말로 포장했으나, 결론은 사의를 표명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 장관은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적이 있느냐’는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어 “정무직은 한쪽 주머니에 항상 사표를 들고 다니는 사람”이라며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에도 사의를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이 장관이 ‘거취’와 관련해 중앙일보에 보낸 메시지도 언급됐다. 당시 ‘누군들 폼나게 사표 안 던지고 싶겠나’라는 메시지를 보내 거센 비난을 받았던 이 장관은 “문제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은 안 해봤다”며 “지적을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책임의 무거움에 대해 말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 ⓒ뉴스1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 ⓒ뉴스1 

이 장관이 18일 출범하는 범정부 재난안전관리체계 개편 태스크포스(TF) 단장을 맡기로 한 것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민주당 여러 의원들이 ‘단장을 맡아서는 안 된다’고 이의를 제기했음에도 이 장관은 “지적사항을 명심해 더욱더 열심히 하겠다”고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는 사람이 어떻게 TF 단장을 맡느냐’는 지적에는 “책임지는 형태는 여러 가지가 있다”며 “저는 누누이 말했지만 현 상태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외에도 소방 노동조합이 지난 14일 직무유기·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자신을 고발한 것이 대해서는 “이분들 마음이 오죽했으면 이렇게 하실까 해서 심통하고 마음이 아팠다”며 “열심히 했는데 수사받게 되니 심정이 오죽할까 그런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어깨를 툭툭. ⓒ뉴스1 
어깨를 툭툭. ⓒ뉴스1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4박6일간의 첫 동남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16일 새벽 귀국했다. 당시 비행기에서 내린 윤 대통령이 가장 먼저 마주한 건 이 장관이었다. 앞서 11일 출국길에서도 마치 격려하듯 이 장관의 어깨를 툭툭 두드렸던 윤 대통령은 이날 역시 이 장관과 악수하며 “고생 많았다”고 했고, 경질론이 제기된 이 장관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서은혜 프리랜서 기자 huffkorea@gmail.com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