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가상과 실제를 혼동하게 할 정도로 고도화된 한국의 가상 인플루언서들. 그러나 가상 인플루언서 열풍에는 명과 암이 존재한다

연예인 등 '실제 인간 모델'과 작업할 때보다 노동력이나 소요 시간이 적게 드는 것이 장점, 그러나 비현실적인 외모 기준에 대한 대중의 선망을 더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

 

미국 CNN이 서울발 기사에서 한국의 가상인간 관련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가상 인플루언서들에 대한 내용을 보도했다.

'영원히 늙지 않는 22살'의 수식어가 붙은 로지는 2020년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가 탄생시킨 가상인간이다. 로지 외에도 롯데홈쇼핑이 선보인 '루시'는 최근 엔터사와 계약을 맺고 쌍용자동차 신차 발표회를 진행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을 보이고 있다.

 

CGI(컴퓨터 생성 이미지) 기술을 활용한 가상인간이 등장한 건 오래전이지만, 기술 고도화와 함께 이제는 가상과 실제를 혼동하게 할 정도로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 CNN은 가상 인플루언서들이 팬덤을 형성하는데 그치지 않고 시장의 한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도 함께 주목했다.

백승엽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 대표는 “한국의 많은 대기업은 로지를 광고모델로 세우고 싶어한다”며 “올해 로지 활동으로만 수익이 20억 원을 손쉽게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로지 이름값이 올라가면서 명품 브랜드를 비롯해 각종 잡지와 미디어 업계로부터 협찬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MZ세대 사이에서 가상 인플루언서들이 인기를 끌다보니 젊은 층 고객을 끌어오려는 은행이나 보험사도 가상인간을 모델로 삼고 싶어 한다. 또한 연예인 등 '실제 인간 모델'과 작업할 때보다 노동력이나 소요 시간 등이 적게 드는 것도 장점으로 꼽았다.

하지만 CNN은 “세계 성형 1번지’로 종종 불리는 한국에서 가상 인플루언서들이 안 그래도 비현실적인 외모 기준에 대한 대중의 선망을 더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가상인간 열풍의 그늘에 대해서 지적했다.

이어 다른 나라에서는 가상인간을 다양한 인종으로 제작하는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문화유용'의 위험성은 물론, 상품 광고 모델이 실제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소비자들이 인지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한 갑론을박도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메타리즘 이한샘 기자: metarism@metaplanet-dm.com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