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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셔다드릴 수 있는데.." 면접 가던 청년이 갑자기 차에 올라탄 뇌졸중 1급 노인을 무사히 집으로 데려다줬다(한문철 TV)

결국 면접에 30분 늦었지만..

면접 대신 선행을 택한 청년 이야기 (출처 : 한문철TV) 
면접 대신 선행을 택한 청년 이야기 (출처 : 한문철TV) 

면접을 보러 가던 중 노인을 집에 데려다준 청년의 이야기가 화제다.

8월 18일 변호사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에 감동적인 사연이 생방송으로 공개됐다. 해당 방송에서 한문철은 제보자가 보내온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시청자들과 공유했다.

면접을 보러 가던 청년이 노인을 돕고 있다. 출처: 한문철 TV
면접을 보러 가던 청년이 노인을 돕고 있다. 출처: 한문철 TV

"면접 시간에 늦지 마세요." "네, 맞춰서 가겠습니다."

8월 11일 2시경 경기도 용인, 제보자는 입사 면접을 보기 위해 차를 몰고 가던 중 잠시 정차했다. 그런데 이때 길가에 서 있던 노인이 그의 차에 불쑥 올라탔다. 이에 놀란 제보자는 "택시 아닌데?"라고 말했지만 노인은 말을 잘 하지 못했다. 제보자가 "어르신, 이거 택시가 아닌데요"라고 다시 한번 이야기했지만 대화가 통하지 않는 건 마찬가지였다.

한의원, 용인시청, oo 슈퍼… 제보자는 자꾸만 바뀌는 노인의 행선지를 따라 운전하다가 동네 한 바퀴를 돌았을 무렵 면접에 늦겠다고 판단, 정차 후 노인에게 정확한 주소지가 어디냐고 물었다는데. 노인의 목에는 군번줄 비슷한 목걸이가 걸려 있었고 거기에 "뇌졸중 1급"이라는 말과 함께 거주지가 적혀 있어 제보자는 그 주소로 노인을 무사히 데려다주었다고 한다.

면접을 보러 가던 청년이 노인을 돕고 있다. 출처: 한문철 TV
면접을 보러 가던 청년이 노인을 돕고 있다. 출처: 한문철 TV

결국 면접에는 30분 늦었다는 제보자. 그는 "면접은 봤습니다. 면접관님이 '시간 준수 부탁드렸는데 늦으셨다'라고 인상을 찌푸렸습니다. 당연히 제가 자초한 일이니 핑계라고 생각하지만 몸이 아프신 분을 보니 차마 모른 척할 수 없었다고 말씀드렸다"라고 한문철 TV에 전했다.

이에 한문철은 "면접관이 이런 분을 뽑으셔야 되는데"라고 안타까워했으며 누리꾼들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해당 영상에는 "채용이 아니더라도 꼭 다른 걸로라도 보답받을 겁니다. 이 영상이 많이 퍼지면 좋겠네요", "언젠간 나도 늙을텐데… 아름다운 세상을 보여주신 제보자 분의 행운을 응원하겠습니다!" 등의 댓글이 줄을 지었다.

생방송 이후 한문철은 제보자에게 면접 결과에 대해 묻는 메시지를 보냈는데 "1차 면접은 합격되었구요, 2차 면접 진행 중에 있습니다"라는 기쁜 대답이 돌아왔다.

유해강 기자 haekang.yo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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