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대체할 수 있을까?
"박자는 완벽, 교감엔 한계"
로봇 일상화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국내외 기업들 개발 몰두
날짜가 정해졌다.
로봇은 이미 곳곳에서 사용될 정도로 발전했지만, 여전히 익숙하고 암울한 부분이 존재한다
하지만 주인공은 아이언맨이 아니라 손오공이다.
고독사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에서 늘고 있다.
슈퍼히어로처럼 하늘을 날 수 있다.
장애물도 넘는다.
뉴질랜드 오클랜드시가 시작한 인간과 로봇의 공존 실험은 눈길을 붙잡는다. 이곳 주민 100여 명은 앞으로 매달 200만원 안팎의 생활비를 받게 된다. 조건은 없다. 이 돈으로 뭐든 해도 된다. 노동의 대가도 아니다. 따로 경제활동을 해도 상관없다. 심지어 다른 도시로 이사해도 된다. 존엄성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최소 비용을 지원하는 '기본소득' 실험이다.
누군가를 닮은 로봇을 만들어 갖고 노는 행위는 괜찮은 걸까? 마가 만든 마크원은 '인격체' 요한슨을 '객체'로 바꿔놓았다. 이는 성의 상품화와는 또다른 차원의 음울하고 비틀어진 미래의 인간관계, 남녀관계를 떠올리게 한다. 인공지능과 로봇공학, 3D 프린팅 기술 발전으로 요한슨뿐 아니라 다른 여성들에게도 원치 않는 그들의 '소유자'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논란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이를 상업화하려는 유혹은 결국 실행에 옮겨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인공지능에게 4개월은 어떤 의미일까. 알파고는 100만번의 대국을 학습하는 데 4주 걸린다. 사람은 1000년 걸린다. 알파고는 <그녀>의 사만다처럼 계속 진화한다. 이세돌이 상대하는 첫 대국의 알파고와 세번째, 다섯번째 대국의 알파고는 사실상 같은 프로그램이 아니다. "알파고 알고리즘이 대국이 진행되는 도중에도 변화하는가"라고 구글에 질문했더니, 구글은 "모든 경기에는 학습이 적용된다"고 답변해왔다. 계속 진화한다는 말이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실제를 뛰어넘는 그래픽을 구현할 수 있는데, 왜 꼭 '사람'은 <토이스토리> 때보다 썩 발전하지 않은 수준으로 묘사하는 걸까. '라일리'를 비롯한 <인사이드 아웃>의 '인간' 등장인물들을 보고 있으면, 머리카락이나 옷의 질감은 놀라울 정도로 현실적인데 반해 신체 비율과 이목구비, 피부의 질감 등은 <심슨>과 비교해도 별로 월등하지 않은 현실감을 보여준다. 털이니 인형이니 하는 소재의 질감에는 무시무시할 정도의 노력을 들여가며 과시용 캐릭터를 만들어 왔으면서, 가장 중요한 감정이입의 대상인 '인간'에게 만큼은 어째서 이렇게 기술력을 아끼는 걸까. 여기서 '불쾌한 골짜기'라는 이론이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