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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집무실 새 명칭이 대국민 응모 3만 건에도 결국 기존대로 ‘용산 대통령실’로 결정됐다

응모작 중 5개가 최종 후보군으로 올랐다.

대통령 집무실의 새 이름은 기존의 명칭인 '용산 대통령실'로 결정됐다.
대통령 집무실의 새 이름은 기존의 명칭인 '용산 대통령실'로 결정됐다. ⓒ뉴스1

대국민 공모를 통해 응모작만 무려 3만 건이 넘었던 대통령 집무실의 새 명칭. 그러나 대통령실은 공모받은 새 명칭 대신 ‘용산 대통령실’ 이라는 기존의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은 14일 서울 용산 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실새이름위원회는 오늘 최종 회의를 열고 2시간 가까이 토론을 벌인 결과 대통령 집무실 새 명칭을 권고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60여 년 동안 (이름을) 사용한 ‘청와대’ 사례를 비춰볼 때 한 번 정하면 오랫동안 그 이름을 사용해야 하는 만큼, 성급히 선정하기 보다는 자연스레 합당한 명칭이 나올 때까지 시간을 더 갖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대통령실새이름위원회는 지난 4월 15일부터 한 달 간 대국민 공모를 통해 용산으로 이전한 대통령실의 새 이름을 모집했다. 이후 약 3만 건의 응모작이 모였고, 이들 중 ‘국민의집’ ‘국민청사’ ‘민음청사’ ‘바른누리’ ‘이태원로22’ 등 5개 이름을 최종 후보군으로 추렸다.

이후 최종 후보군을 대상으로 대국민 선호도 조사가 실시됐다. 조사 결과 ‘이태원로22’와 ‘국민청사’가 각각 선호도 1,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태원로22’의 경우 외국명칭과 흡사하다는 지적이 나왔고, ‘국민청사’와 ‘국민의집’은 국민의힘 당명을 연상시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민음청사’는 종교적 의미가 있어 보이고 출판사 같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강 대변인은 “과반을 얻은 명칭이 없는 데다 각각의 명칭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고려할 때 5개 모두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렵다는데 의견을 모았다”며 “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대통령실은 당분간 새 명칭 대신 ‘용산 대통령실’이라는 이름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0일 국민의힘 지도부를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초청한 오찬 석상에서 “공모한 이름이 다 마음에 안 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대통령 의중이 반영됐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통령의 의견도 여러 사람의 의견 중 하나였다고 생각한다”며 “여기서 결과가 나왔으면 더 좋았겠지만 더 많은 사람이 조금 더 납득할 수 있는 더 좋은 이름을 앞으로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일단 여기서 마무리하는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설명했다.

 

서은혜 프리랜서 기자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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