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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4월 13일 09시 29분 KST

조주빈은 텔레그램에서 '인간시장방'도 운영했다

고액 유료회원 대상 별도 비밀방

via 한겨레
조주빈(24)씨가 고액 유료회원을 대상으로 운영했던 일대일 비밀 채팅방 화면 갈무리.

텔레그램을 이용해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착취물을 제작·배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씨가 고액 유료회원들을 대상으로 일대일 비밀방을 열고 피해 여성들을 표적 삼아 오프라인 공간에서 성폭행도 모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씨와 관련한 수사는 주로 디지털 성범죄에 집중돼왔는데, ‘인간시장’이라고 이름 붙인 비밀방들에서 모의된 성범죄들이 실제 범행으로 이어졌는지 여부도 추가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조씨는 지난해 11월 무렵부터 고액 유료회원에 한해 개별 메시지를 보내 ‘인간시장’이라고 이름 붙인 일대일 비밀방을 열었다. 대상은 가상화폐 ‘모네로’로 150만원 이상 입금한 회원들로 추정된다. 조씨는 이 방에서 범죄 수위별로 가격을 정하고 성범죄를 제안했다.

이 거래를 제안받았던 한 회원에게서 제보받은 조씨와의 대화 내용을 보면, 조씨는 “자료 속 모든 노예(피해 여성)가 다 분양가능한 게 아니다. 이곳에 사진이 올라와있는 노예만 가능합니다”라고 전하며 “(피해 대상을) 고르시고 @bak****로 가격문의 주세요”라고 알리고 있다. 조씨는 한창 박사방을 운영하던 지난해에도 일반 회원 방에서 여러 차례 “고액방 유료회원이 되어 피해 여성들을 ‘분양’ 받으면 실제 성폭행도 가능하다”며 유료회원 가입을 홍보했다.

조씨는 고액 회원에게 메시지를 보내며 범행 대상이 된 여러 피해자들의 사진도 보냈다. 이미 조씨에게 성착취물 제작 등을 협박당한 피해자들로 보이는데, 그는 회원에게 온라인에서 피해자 성착취를 포함해 오프라인 만남까지 메뉴판처럼 값을 매겨 팔았던 것으로 보인다. 조씨는 이런 인간시장방에 초대된 고액 회원들에게 보안 유지를 위해 본인 신분증과 인증 사진을 함께 받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한겨레>에 관련 내용을 제보한 ㄱ씨는 “인간시장방은 철저한 비밀방이어서 (거래가) 끝나면 바로 강퇴시키고 다른 이를 부르는 방식이었다”고 말했다.

수사기관 관계자는 <한겨레>에 “조씨가 운영했던 유료방 회원 명단은 이미 확보한 상태이고, 이들이 어떤 범죄들을 저질렀는지도 두루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