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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교사 10명 중 4명, 학생으로부터 '폭력행위' 당해

ⓒGettyImageskorea

영국 교사 10명 중 4명꼴로 지난해 학생으로부터 '폭력행위'를 당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영국 공영 BBC방송은 교사·강사노조(ATL)의 설문조사 결과 조사 대상자 중 43%가 학생으로부터 지난해 '물리적 폭력 행위'를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답했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폭력은 몸을 밀치는 행위(77%)가 가장 많았고, 발로 차거나 책상 등 물건을 내던지는 행위도 절반에 달했으며, 침을 뱉거나 때리는 일도 있었다.

머리를 연필로 찌르거나, 데오도란트 스프레이를 얼굴에 분사하거나, 교사의 다리에 의자를 던지는 일들도 벌어졌다.

이번 조사에서 초·중등학교 교직원 10명 중 9명은 학생으로부터 욕설이나 고함 등 이른바 '도발적 행동'을 겪었다고 답했다.

로치데일 초등학교의 한 보조교사는 "교직원들이 주기적으로 학생들의 폭언을 듣지만 학생에게 특별한 처분이 내려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주장했다.

학생이 교직원을 물리적으로 가격해도 당일 정학처분 등 징계하는 일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설문에 응한 교사의 45%는 학생들의 행동이 지난 2년 사이에 더 나빠졌다고 답했으며, 근 3분의 2는 학생들이 2년 전에 비해 더 많이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느낀다고 밝혔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품행 불량 원인으로 가정교육 부족을 가장 많이 꼽았다. 또 78%는 학생의 정서 및 행동 장애를, 절반가량은 학생의 정신건강상 문제를 들었다.

ATL의 메리 부스티드 사무총장은 대부분 학생은 바르게 행동하고 있다면서도 이번 조사 결과는 가정교육 불량을 비롯해 '아동청소년정신건강 서비스'(CAMHS) 재원 부족이나 관련 시스템 미비 등 고질적인 문제로 인해 학생들의 불량 행동이 일상적으로 자주 벌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 대변인은 "우리는 잘못된 행동을 규제하고 훈육하는 데 필요한 권한을 교사들에게 줘 교실을 통제할 수 있도록 하는 단호한 조치들을 취해왔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교사가 수업 방해 학생을 교실에서 배제하지 못하도록 하는 소위 '노 터치' 정책도 철회했으며 학교가 내린 정학 결정이 더는 기각되지 않도록 했다"고 밝혔다.

야당인 노동당의 새도우내각 교육 책임자 닉 데이킨은 "교사 이직이 최고조에 이른 상태에서 정부가 교사 채용 목표 달성에 계속 실패, 교사 부족 위기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이번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것과 같은 사건들로 인해 교직을 멀리하는 사람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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