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대국민담화의 '사전 각본'은 없다고 한 청와대.
하지만 기자들 질문 순서와 내용이 사전에 준비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외신 기자들 사이에서도 비판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 통신의 제임스 피어슨 기자는 박 대통령이 기자회견 도중 "제가 머리가 좋으니까 그래도 질문을 다 기억하지"라고 농담한 것에 대해 아래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내가 머리가 좋으니까 기억을 다 하지" ㅋㅋㅋ 아휴
— James Pearson (@pearswick) January 13, 2016
영어로도 무슨 상황인지 설명했다.
Pre-approved questions for today's press conference with South Korean president Park Geun-hye. https://t.co/PmjOg05kXJ
— James Pearson (@pearswick) January 13, 2016
오늘 박근혜 대통령을 위해 준비된 사전 질문지
Park Geun-hye just said it's because she's "so smart" that she can remember all these (pre-approved) press questions!
— James Pearson (@pearswick) January 13, 2016
박근혜 대통령이 (사전에 준비된) 기자들의 질문을 모두 기억하기 때문에 자기가 똑똑하다고 말했어!
자신을 '아일랜드에서 온 저널리스트'라고 소개한 존 파워 는 트위터를 통해 '저널리즘'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기자회견에서 참석하는 기자들은 대통령 위한 질문 미리 제출하는 게 저널리즘인가요?
— 존파워/John F. Power (@John_F_Power) January 13, 2016
Today's presser is a good example of why I complain about the Korean media so much.
— 존파워/John F. Power (@John_F_Power) January 13, 2016
내가 왜 평소에 '한국 언론'에 대해 그렇게 불만을 털어놓았는지, 오늘이 참 좋은 본보기이지
현 정부가 외신 기자들과 '소통'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는 불만도 터져 나온다.
워싱턴포스트 도쿄지부장인 안나 피필드는 청와대 트위터에 직접 물었다.
.@bluehousekorea - can you explain why I was excluded from @GH_PARK's press conference today? Don't you care about @washingtonpost readers?
— Anna Fifield (@annafifield) January 13, 2016
왜 제가 기자회견에서 배제됐는지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워싱턴포스트 독자들은 신경 안 쓰나 보죠?
For months I've been asking S.Korea's Blue House to send me notifications about events like press confs, trips to the US. Result: nothing.
— Anna Fifield (@annafifield) January 13, 2016
제가 몇 달 동안 청와대에 기자회견 등등 각종 행사에 대해 알려달라고 몇 번이나 요청했는데요. 결과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pearswick@SubinBKim once Don Kirk asked a spontaneous question to Roh Moo-hyun - like a real journalist at a real press conference. Magic
— Anna Fifield (@annafifield) January 13, 2016
도널드 커크(편집자 주: 시카고트리뷴의 전 한국 특파원이었음)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즉흥적으로 질문할 수 있었죠. '진짜 기자회견'에서 '진짜 언론인'처럼 말이에요. 놀라운 일이죠.
@Bawerk 전직 기자였던 당시 외신 대변인은 외신기자클럽에 종종 발걸음을 하기도 했구요. 지금은 외신대변인이 누군지.. 어디서도 도통 보이지가 않네요. @annafifield
— James Pearson (@pearswick) January 13, 2016
@Bawerk 이명박 정부 때 대부분의 외신기자들은 청와대 외신대변인이 누군지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annafifield
— James Pearson (@pearswick) January 13,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