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70년 만에 주민등록증 발급받은 할머니(사진)

70년간 주민등록번호 없이 살아온 할머니가 처음으로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아 화제다.

6일 경기도 구리시에 따르면 주민 오모(70·여)씨는 7살 때 어머니가 숨진 뒤 재혼한 아버지와 계모 사이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러나 계모의 괴롭힘을 견디지 못해 가출했다. 젊은 시절엔 동거남과의 사이에 두 딸을 낳았으나 그의 폭력 때문에 집을 나와야 했다.

이후 가족을 만나지 못하고 이곳저곳을 전전긍긍해야 했고, 현재는 한 교회의 도움으로 고시원에서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

기초생활보장수급자로 등록하려 했으나 주민등록번호가 확인되지 않아 그것도 여의치 않았다.

오씨는 "그동안 주민등록번호가 없어 병원에 가지 못하는 등 공공 서비스를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결국 구리시가 나섰다. 지난 3월 오씨의 본적을 구리시로 한 가족관계등록부를 창설하고 주민센터에서 지문도 찍었다.

경찰서에서 지문 확인을 의뢰하고 변호사의 도움으로 법적 절차도 진행했다.

그리고 7개월 만이 지난 5일 오씨는 생전 처음으로 주민등록증이라는 것을 받았다.

오씨는 "그동안 주민등록증이 없어 사람 구실도 못하고 마음 졸이며 살아왔는데 주위의 도움으로 병원과 경로당에 떳떳하게 갈 수 있게 됐다"며 감격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사회 #미담 #주민등록증 #노인 #주민등록번호 #구리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