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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를 부탁해' PD "처음엔 외면, 이젠 역섭외 늘었다"[인터뷰]

  • 강병진
  • 입력 2015.09.06 07:04
  • 수정 2015.09.06 07:05

지난해 11월 ‘냉장고를 부탁해’ 방송 초반 당시 신선한 포맷과 새로운 인물인 셰프들의 등장, MC 정형돈과 김성주의 미친케미로 어느 정도 흥행을 예고하긴 했지만 이렇게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더 나아가 ‘쿡방’, ‘스타셰프’ 신드롬을 일으킬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JTBC ‘냉장고를 부탁해’는 지난해 첫 방송 시청률이 1.789%(닐슨코리아, 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를 기록, 무난하게 출발했다. 이후 3회 만에 2%를 돌파하더니 그 뒤부터 시청률이 계속해서 상승했다. 오후 10시대 지상파 3사 드라마들 속에서도 ‘냉장고를 부탁해’는 꿋꿋이 자기 갈 길을 갔고 지난 4월 4% 돌파, 7월 6%를 돌파했다.

‘냉장고를 부탁해’가 큰 인기를 끌면서 지상파, 케이블에서 요리프로그램들이 우후죽순 생겼고 요리를 하지 않는 프로그램에도 셰프들이 출연했다. 셰프들이 등장하지 않는 예능이 없을 정도로 스타셰프 열풍이 일었다.

그야말로 ‘냉장고를 부탁해’는 요리예능의 열풍을 주도한 것은 물론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그리고 지난달 31일 7%의 벽을 깨며 월요일 예능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것은 물론 동시간대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별난 며느리’(4.1%, 전국방송가구 기준)를 제쳤고 MBC ‘화정’(8.5%)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냉장고를 부탁해’의 성희성 PD는 “시청률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렇게까지 높게 나올 줄 몰랐다. 자체최고시청률 보다 조금 더 나올 줄 알았는데 수치를 보고 놀랐다”며 “‘냉장고를 부탁해’의 인기는 녹화 분위기나 구성, 포맷의 힘인 것 같다. 신변잡기식의 토크도 아니고 게스트가 굳이 입담이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냉장고를 보면서 어떤 음식을 좋아하고 음식에 관한 고민도 하고 그런 부분이 게스트들이 편안해 하는 것 같다. 그래서 게스트들이 녹화가 아니라 놀러온 것 같다고 하면서 재미있게 촬영하고 간다”고 전했다.

이어 “요리를 유쾌한 토크의 주제로 풀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냉장고를 공개하는 게 창피한 게 아니라 유쾌한 거라는 걸 느꼈다. 냉장고를 열고 식재료와 그와 관련된 얘기를 하는 것이 공감의 포인트가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실 ‘냉장고를 부탁해’는 방송 초반에는 섭외가 무척 어려웠다. 굉장히 사적인 물건인 냉장고를 공개하는 것에 대해 연예인들이 부담을 가진 것. 성희성 PD는 “초반에 섭외하기가 쉽지 않았다. 냉장고를 공개한다고 하는 것 때문에 처음에는 미친 사람 취급을 받기도 했다. 그래서 섭외가 힘들어서 방송을 10회나 할 수 있을까 했는데 막상 방송을 해보니 반응이 좋았다”며 “이제 섭외는 옛날보다 수월하다. 특히 역섭외가 된다. 출연하고 싶다고 요청이 많이 오고 지누션, 빅뱅, 보아, 샤이니 등처럼 모두 먼저 출연하고 싶다고 연락이 와서 출연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성희성 PD는 ‘냉장고를 부탁해’를 기획하게 된 과정에 대해 “셰프들과 함께 하면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 가능성을 가지고 시작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셰프들의 매력이 터졌다. 특히 냉장고를 열면서 토크 하는 것도 있고 요리 작명도 하는 등 그런 예능적인 장치들이 들어가면서 다른 예능에서는 볼 수 없는 셰프들의 끼를 볼 수 있어서 시청자들이 재미있게 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간 요리는 정보성으로 다뤄졌는데 버라이어티와 잘 접목해서 잘 풀린 것 같다. 요리에 게임의 장치가 과도하게 들어가면 요리만 보이게 되는데 그건 경계했다. 보통 예능에서는 요리가 수단이었는데 요리로 재미를 뽑아낸다는 생각으로 초점을 달리했다. 그래서 시청자들이 새로운 예능으로 생각했고 셰프들의 매력이 잘 나온 것 같다. 기존 예능방식이었으면 스타들이 나와서 요리를 했을 텐데 제대로 된 요리를 만들면서 재미를 주자는 생각을 했다. 정보를 주면서 볼거리를 줄 수 있고 냉장고 속 재료로 훌륭한 요리를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여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고공행진 중인 ‘냉장고를 부탁해’. 앞으로 얼마나 더, 그리고 어떻게 성장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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