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그룹 ‘타이거를 기억하며(Remembering Tiger)’에 올라온 사진
활로 쏴서 고양이를 죽였다고 페이스북에 자랑하고도 형사 고발을 면했던 텍사스 주 수의사가 결국 처벌을 받게 될 모양이다.
텍사스 주 수의사 심사위원회는 지난 주 공청회에서 크리스틴 린지가 규칙을 어겼다고 판단했다. 그녀가 10월까지 처벌을 받게 될지, 어떤 처벌을 받게 될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위원회는 그녀의 면허를 취소할 권한이 있다.
린지는 4월에 화살로 쏘아 죽인 고양이를 들고 있는 끔찍한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올렸다가 곧 내렸지만, 이미 사진은 인터넷에 퍼진 뒤였다.
사진 속의 린지는 타이거라는 이름의 고양이를 트로피처럼 들고 웃고 있다. ‘내가 처음으로 활로 죽인 동물, lol. 좋은 도둑 고양이는 머리에 화살이 박힌 고양이뿐! 올해의 수의사상…… 기꺼이 받겠음.’ 그녀가 올린 글이다.
경고: 린지가 올린 사진은 잔인하다
페이스북 포스팅이 널리 알려지자 그녀는 4월에 텍사스 주 브렌햄의 워싱턴 동물 병원에서 곧 해고당했다. 비영리 동물 권리 단체 앨리 캣 앨리스를 비롯한 여러 단체들이 린지에 대한 더 많은 행동이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규칙 위반을 발견했다는 건 기쁘게 생각하지만, 우리는 10월까지는 어떤 처벌이 내려질지 알 수 없다. 우리는 그녀의 면허가 취소되길 바라고 있다.” 앨리 캣 앨리스의 변호사 리즈 홀츠가 허핑턴 포스트에 말했다.
“이 절차가 끝나려면 아직 멀었지만, 이건 무의미하게 타이거를 죽인 데 대한 처벌을 내리는 첫 걸음이다.” 타이거의 정의 팀이라는 단체를 대표하는 동물법 전문 변호사 잔드라 앤더슨의 말이다. 앤더슨과 타이거의 정의 팀은 ‘이 절차의 첫 단계가 잘 진행되어 기쁘다’고 한다.
타이거를 알았던 사람들은 펫 시터 에이미 햄셀의 트랙터에 타는 걸 좋아했던 다정한 고양이로 기억하고 있다.
“만나는 사람 모두를 사랑했다. 내가 농장에서 펫 시터로 일할 때 그가 나를 지켜주었다. 절대 내 곁을 떠나지 않았다.” 헴셀이 6월에 허핑턴 포스트에 말했다.
아래는 살아있던 시절 에이미 햄셀의 트랙터에 올라타고 노는 타이거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다.
린지는 대배심에서 범법 행위의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타이거 살해의 형사 고발을 면했다.
오스틴 카운티 형사 지방 검찰의 보도 자료에 의하면 검찰은 ‘이 사건이 텍사스 주에서 일어났다는 증거조차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텍사스에서 일어난 일이라 하더라도, 검사들은 타이거가 미국 수의사 협회의 안락사 가이드라인에 비춰봤을 때 ‘잔인하게 죽임을 당했는지’ 알 수 없다고 한다.
미국 수의사 협회와 기타 수의사 단체들 – 린지의 모교인 콜로라도 주립 대학교 포함 – 은 이 입장에 이의를 제기했다.
처벌하지 않기로 판결이 내려지자 미국 수의사 협회가 곧 웹사이트에 올린 블로그 포스팅 일부를 소개한다.
우리는 크리스틴 린지 사건에 대한 6월의 오스틴 카운티 대배심에서 ‘불기소’ 판결이 나왔을 때 검찰이 미국 수의사 협회와 우리의 2013년판 동물 안락사 가이드라인을 언급했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들은 이 사건에 관해 미국 수의사 협회의 조언을 구한 적도, 정보 제공을 요청한 적도 없으며, 우리는 가이드라인이 이런 식으로 제시될 수 있다는 것은 알지 못했다. 보도 자료에 따르면 검찰의 안락사 가이드라인 적용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
앤더슨은 린지의 면허가 취소된다면 미국 수의사 협회 등 이 사건에 관심을 가져온 단체들의 정당성이 마침내 입증될 거라고 말한다. “그렇게 된다면 내겐 아주 좋은 결과일 것이다.” 그녀의 말이다.
허핑턴포스트US의 Texas Vet Who Killed Cat With Arrow Broke State Rules, Faces Punishment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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