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홍익대 교수가 시험 문제에서 고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일베 용어'를 사용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9일 홍익대 커뮤니티에는 당일 미국계약법 시험을 본 한 학생이 글이 올라왔다. 시험문제가 영어지문으로 출제됐는데, 여기에 고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표현이 사용됐다는 게 요지다.
1. 'Dae Jung Deadbeat'이라는 표현이 여러 문제에 쓰였음. Deadbeat는 '게으름뱅이' '사회의 낙오자'라는 뜻임
2. 'Roh'와 'Bongha prince'가 문제로 나오는데, 'Roh'는 'owl rock(부엉이바위)에서 떨어진 IQ 67의 저능아'로 나옴
3.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도 나오는데, 이들은 MB와 GH로 언급되고 구체적인 묘사 없이 단순한 seller(판매자) 또는 buyer(구매자)로 나옴
이 학생은 "미국계약법과 전혀 관련없는 문장 및 문제가 왜 나왔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시험과 무관하게 자신의 정치적 호불호를 표현하는 것은 무척이나 불쾌하고 옳지 않은 일"이라고 말한다.
지문에는 'Dae Jung Deadbeat이 식당에서 홍어(Hong-o)를 판다'는 내용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해당 교수는 아래와 같이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해당 교수는 "이슈가 됐던 것을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사례로 쓴 것"이라며 "포토그래퍼 아해 등 다른 사례도 썼다"고 말했다.
이어 "굳이 몇몇 단어만 악의적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전 대통령들을) 비판하고 싶었다면 글로 써서 하지 이런 식으로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머니투데이 6월 11일)
홍익대 법대 학생회장 B 씨는 11일 <프레시안>과 한 통화에서 "A 교수는 저에게 학생들의 흥미를 돋우기 위해 친숙한 이름을 문제에 넣은 것이라며, 지문에 보면 싸이나 보아 등 연예인 이름도 나온다고 했다"며 "학생들이 그렇게 불쾌하게 볼 필요가 없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전했다.
B 씨는 A 교수 면담 이후에는 학교·학생대표자협의회 전체회의에 참석, 이번 논란에 대해 보고했다. B 씨는 "부총장님한테까지 전달된 상황인데, 학교 당국은 학교 차원에서 해결하기보단 그에 앞서 A 교수님과 학생들 선에서 마무리하면 좋겠다는 입장이었다"고 밝혔다.(프레시안 6월 11일)
'일베 교수' 논란은 최근 부산대에서도 불거진 바 있다.
부산대 최우원 철학과 교수는 최근 학생들에게 '2002년 노무현 대통령 선거가 조작됐다는 증거 자료를 찾아라'는 주제의 리포트 제출을 요구해 논란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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