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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6월 09일 09시 16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6월 09일 09시 30분 KST

"부산대에 '일베 교수'가 있다"

한 국립대 교수가 학생들에게 '2002년 노무현 대통령 선거가 조작됐다는 증거 자료를 찾아라'는 주제의 리포트 제출을 요구해 파문이 일고 있다.

부산대 제47대 총학생회가 8일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과학철학' 수업을 맡은 최우원 철학과 교수는 최근 학생들에게 아래와 같은 내용의 리포트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인터넷에서 노무현 대통령 때의 선거가 조작됐다는 증거 자료를 찾아서 첨부하고, 만약 자기가 대법관이라면 이 같은 명백한 사기극을 어떻게 판결할 것인지 생각해서 이 사건을 평가하라'

부산대 총학생회는 최우원 교수를 향해 △리포트를 즉각 취소할 것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즉각 사과할 것 등을 요구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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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교수의 평소 수업 내용 자체가 문제 있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해당 수업을 들은 한 학생은 커뮤니티를 통해 최 교수의 수업시간이 아래와 같은 발언들로 채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가짜 대통령이다, 전자개표기 선거는 사기다"

"한국의 언론은 모두 종북 빨갱이들이 장악했다"

"북한의 땅굴을 정부가 은폐하고 있다. 군대도 북한의 땅굴을 보고도 모른 척한다"

"환단고기는 위서가 아니며, 우리 민족의 참역사다"

"이 학교의 철학과 학생회와 교수들은 전부 다 종북좌파다. 빨갱이 소굴이다. 순진한 철학과 학생들에게 빨간 물을 들이고 있다"

최우원 교수는 "진실을 말했을 뿐"이라는 입장.

최 교수는 머니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총학생회의 성명서에 담긴 사실관계는 다 맞는 이야기다. 진실을 말한 것인데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며 "공개토론회를 열어 무엇이 진실인지 판단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인터넷에서 비판 여론이 일자 극우 성향의 커뮤니티인 '일베'에 "종북세력의 공격"이라며 지지를 호소하는 글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최 교수가 논란을 일으킨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최 교수는 2012년에도 철학과 전공필수 과목인 ‘형이상학’에서 수강생들에게 ‘종북 좌익을 진보라 부르는 언론을 비판하라’는 주제로 리포트를 작성해 ‘조갑제 닷컴’이라는 사이트에 게시하라는 과제를 냈다. 또 같은 해 8월에는 철학과 조교 채용 면접에서 면접자들에게 종북 좌익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당시 부산대는 최 교수에게 3개월 정직 징계 처분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전단보내기국민연합 대표이기도 한 최 교수는 지난해 10월 대북 전단지 살포에 반대하는 경기도 파주 지역 주민들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한겨레 6월 9일)

논란이 커지자 현재 부산대는 조사에 나섰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처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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