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몸매에 대한 우리 사회의 선호도를 반영한 것일까? 자신의 몸매에 만족하는 여대생은 9명 중 1명뿐인 것으로 밝혀졌다. 심지어 정상 체중의 여대생도 90% 이상이 몸매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육대 식품영양학과 신경옥 교수팀은 2013년 11월에 서울의 한 S대에 다니는 여대생 233명을 대상으로 몸매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연구결과(서울지역 여자 대학생의 체질량지수에 따른 체형인식과 건강상태에 관한 연구)는 '동아시아식생활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조사에 응한 전체 여대생의 평균 키는 161.5㎝, 평균 체중은 52.2㎏이었다. 자신의 체중(㎏)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는 20이었다. BMI는 비만의 판정 기준으로 18 미만이면 저체중, 18∼23이면 정상, 23 이상이면 과체중ㆍ비만으로 분류된다.
여대생들의 평균 키와 체중은 2010년 한국인 19∼29세 여성의 체위 기준치(키 160㎝, 체중 56.3㎏)(The Korean Nutrition Society 2010)보다 키는 1.5㎝ 크고, 체중은 4.1㎏ 적었다.
신 교수팀은 BMI를 기준으로 조사 대상 여대생을 저체중ㆍ정상ㆍ비만 그룹으로 나눴다. 세 그룹은 키는 엇비슷했으나 평균 체중은 저체중 그룹이 45.8㎏, 정상체중 그룹이 53㎏, 비만 그룹이 66.4㎏으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정상 체중 여대생도 154명 중 144명(93.5%)이 자신의 현재 몸매에 전혀 만족하지 못했다. 비만 여대생은 100%, 저체중 여대생은 71.2%가 자신의 몸매에 불만족을 표시했다.
여대생이 자신의 몸매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룹 별로 약간 달랐다. 저체중 여대생의 56.8%가 체형 불만, 정상 체중 여대생의 61.1%가 체중 과다, 비만 여대생의 90.9%가 체중 과다를 불만족 이유로 꼽았다.
여대생(조사 대상 전체)의 체중조절 이유론 '예쁜 외모를 갖기 위해'(52.8%)가 가장 많았다. 다음은 '살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35%)ㆍ'건강해지려고'(10.2%) 순서였다. 특히 비만 여대생은 절반 정도가 '살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해 다이어트를 결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다이어트를 고려 중인 여대생은 절반 가까이가 3∼5㎏의 체중 감량을 희망했다. 하지만 비만 여대생의 경우 82%가 "체중을 9㎏ 이상 빼고 싶다"고 바랬다.
여대생의 체형 만족도가 낮고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은 저체중을 바람직한 체중으로 잘못 인식하고 마른 체형의 여성을 선호하는 우리 사회의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