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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 교수들 "서약서 강요 총장, 물러나라"

  • 김병철
  • 입력 2015.06.05 18:33
  • 수정 2015.06.05 18:34
ⓒfacebook/hallymuni

한림대가 인문대 학과장들에게 일방적으로 서약서를 요구해 ‘갑질’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교수들이 노건일(74) 총장 퇴진 운동에 나서기로 하는 등 학내 갈등이 커지고 있다.

한림대 교수평의회는 전체 평교수 비상총회를 열어 인문대 학과장들에게 불공정 서약을 강요한 노 총장 퇴진 운동을 벌이기로 결정했다고 4일 밝혔다. 평의회는 다음주 초 총장 퇴진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릴레이 일일 단식, 1인 손팻말 시위, 집단 교내 행진, 총장 해임 촉구 탄원서 제출 등 퇴진 운동을 벌일 참이다.

교수평의회는 “인문대 탄압과 전공 강의 축소, 새로운 인사 규정 등의 문제는 총장의 비민주적이고 반대학적인 행태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한림대 교수들이 노 총장 퇴진 운동에 나선 것은 2012년 대학경쟁력 강화 방안 등의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은 데 이어 두번째다.

한림대는 최근 인문대 학과장 7명에게 ‘학장의 업무상 소집 요구에 학과장 등 교원이 응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임을 인식, 이를 따를 것이며 학교의 제반 업무에도 최대한 협조할 것을 서약한다’는 내용의 서약서에 서명하라고 요구해 갑질 논란이 일었다.

특히 총장·이사장이 공동 명의로 요구한 서약서에는 ‘학과 소속 교원의 전체 의견을 대표하는 서약임을 확인한다’는 문구도 담겨 있어 교수들은 “사실상 인문대의 모든 교수에게 서약을 강요한 셈”이라고 반발했다.

유팔무 한림대 교수평의회 의장은 “학생을 가르치는 교육기관에서 복종을 강압적으로 요구하는 치욕적인 일이 발생했다. 갑질 논란은 노 총장 취임 뒤 계속돼온 ‘불통 행정’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전공 강의 축소와 인문대 탄압, 새로운 인사 규정 등의 문제를 구성원 의견 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림대 관계자는 “총장이 원칙에 따라 인문대 학장을 임명했는데도 교수들이 학장 추천권을 요구하며 회의 소집 등에 응하지 않아 서약서를 요구하게 됐다.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교수평의회 쪽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총장은 2012년 3월 취임 때부터 교수평의회와 갈등을 빚었다. 교수평의회는 당시 교수들에게 보낸 서신을 통해 “노 총장은 인하대 총장 재직 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독단적으로 추진해 분란을 빚었다. 더욱이 재단 이사장의 사돈이 총장에 선임되면 족벌경영 체제로 넘어갔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고 밝히기도 했다. 노 총장의 임기는 2016년 2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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