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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6월 16일 16시 08분 KST | 업데이트됨 2020년 06월 16일 17시 47분 KST

북한이 '판문점 선언'의 결실인 개성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이 철거를 언급한 지 사흘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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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2018년 9월14일 -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에서 남북 당국자들이 기념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북한이 개성에 위치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16일 폭파했다.

남북연락사무소는 2018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명한 ‘판문점 선언’ 합의에 따라 설치됐다. 2018년 9월에 문을 연 이후 남북이 공동으로 상주해왔다.

통일부는 이날 오후 2시49분 북한이 남북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청사 1층 하단에 폭약을 설치했다는 게 통일부의 설명이다.

북한도 이날 오후 4시50분 관영매체들을 통해 “14시 50분 요란한 폭음과 함께 북남공동련락사무소가 비참하게 파괴됐다”며 폭파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 개성공단 지역에서는 폭음과 연기가 관측됐다. 군 정보당국은 감시장비를 통해 폭파 상황을 실시간으로 주시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사흘 전인 13일 담화에서 ”쓸모없는 북남공동련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며 남북연락사무소 철거를 언급한 바 있다.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16일 남북 합의로 군대를 철수시켰던 지역에 군대를 다시 배치하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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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2018년 9월14일 -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설치된 이후 남북은 정기적으로 회의를 열었고, 사안에 따라 각종 분야별 실무회의가 개최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2월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에는 북측이 일방적으로 인원을 철수시켰고, 회의가 개최되지 않았다.

그러다가 지난 1월 말, 남북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연락사무소 운영을 잠정 중단하기로 합의했고, 이에 따라 남북 인원이 모두 철수한 바 있다.

군 당국은 돌발적인 상황에 대비해 대북 감시 및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2007년에 완공돼 남북교류협력협의사무소로 쓰였던 지상 4층 지하 1층 규모의 건물을 개보수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