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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경남FC 축구장 유세'가 김경수의 함정이었다는 주장이 있다

그러면서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 강병진
  • 입력 2019.04.02 14:45
  • 수정 2019.04.02 14:47

지난 3월 30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4.3 보궐선거에 출마한 강기윤 후보의 축구장 유세가 논란인 가운데 흥미로운 주장이 나왔다. 황교안 대표를 지탄받게 하기 위한 함정이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함정을 판 사람은 경남FC의 구단주이자, 경남도지사인 김경수라는 주장이다.

이러한 주장을 한 사람은 국민의당과 민주평화당의 부대변인이었고, 현재는 자유한국당 소속 당원이며 과거 경기 화성시장 후보로 나왔던 김형남씨다. ‘한국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그는 ‘황교안 지킴이 황사모’ 밴드의 대표이기도 하다. 김형남씨는 지난 3월 31일, 자신의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구단주가 김경수라서 더불당(더불어민주당)의 함정처럼 느껴지네요”라며 ”이런 불상사가 생길 것을 알면서도 들어가는 걸 허용해서 사태를 키웠다. 김경수가 구단주인 경남FC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정치적인 의도, 함정”이라고 주장했다.

함정이란 주장의 배경에는 경남FC 관계자들이 자유한국당 선거운동원들의 입장을 제지하지 않았다는 또 다른 주장이 있다. 당시 현장에서 바른미래당의 손학규 대표는 제지했지만, 한국당은 제지하지 않았다는 것. 하지만 경남FC는 이미 당시 손학규 대표는 제지하니까 안 들어갔고,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선거운동원들은 제지를 했는데도 들어갔다고 밝힌 바 있다.

“N석 근처 GATE 8번을 통해 입장 시 입장권을 검표하는 과정에서 경호 업체 측에서 정당명, 기호명, 후보자명이 표기된 상의는 입장불가로 공지를 하였습니다.그러나 일부 유세원들은 검표원이 “입장권 없이는 못 들어간다.”라고 얘기를 하였지만 이를 무시하고 막무가내로 들어가면서 상의를 벗지 않았습니다.”

″(직원이) 경기장에서 유세를 하는 모습을 보고 달려가 “경기장 내에서는 선거유세를 하면 안된다”, “규정에 위반된 행동이다”라며 선거유세를 만류하는 과정에서 강 후보측과 실랑이가 벌어졌으나, 강 후보 측에서는 이를 무시 한 채 계속적으로 선거 활동을 진행하였으며, 직원에게 “그런 규정이 어디있냐”, “말도 안 되는 소리하고 있네”라고 하면서 계속적으로 선거 활동을 진행하였으며, 계속해서 상의 탈의를 요구하자 옷을 벗는 척만 하며 다시 착용했습니다.”

경남FC의 설명은 이러하지만, 어쨌든 김형남씨는 이날 사건이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함정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선거운동원들을 일부러 경기장으로 들어올 수있게 했다는 것. 3월 31일에는 블로그에 ‘논평’의 형식으로 ”이 교활한 김경수 구단주 함정에 대하여 김경수 구단주 경남FC와 내로남불 더불어민주당에 책임있는 해명과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 논평에서 김형남씨는 지난 3월 18일, 같은 경기장에서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최고위원과 권민호 후보가 명함 배부를 했다며 왜 이들의 명함배부는 규정이 위반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뉴스핌‘의 보도에 따르면, 박광온 최고위원과 권민호 후보가 같은 경기장에서 선거운동을 한 것이 맞다. 이들만 한 게 아니라, 3월 16일에는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정의당, 민중동 후보가 모두 유세에 나섰다. 심지어 정당, 이름, 기호가 적힌 점퍼를 입고 있었다. 왜 이때는 문제가 되지 않았을까? 뉴스핌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선거법 위반을 판단하는 건, 유료경기인가 무료경기인가”라며 ”해당 경기는 무료경기였기 때문에 해당사항이 없어 선거법 위반 논의 대상’이 아니라고 전했다.

 

또한 논란이 된 경남FC와 대구FC의 경기는 프로축구연맹 소속이지만, 3월 16일, 경기를 벌인 창원시청과 대전코레일은 내셔널리그 소속이다. 내셔널리그에는 프로축구연맹처럼 정치적 선거운동을 제재하는 규정이 없다고 한다. 그래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선거운동이었지만,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경남FC의 경우는 규정을 어길 경우, 승점 10점 이상이 감점될 수 있고, 2부 리그로 강등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 ‘JTBC 뉴스룸’에 따르면, 경남FC 측 관계자는 관련 주장에 대해 ”경기장에서 선거운동을 하게 되면 경남FC가 최대 승점 10점을 깎이게 되는데 그런 위기인데 함정이나 파고 있겠나. 도저히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4월 21일에는 경남FC에 대한 프로축구연맹의 상벌위원회가 열렸다. 조기호 경남FC대표가 직접 출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뉴스1에 따르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자유한국당의 축구장 유세를 ”경미한 위법행위로 판단해 행정조치”를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4월 2일 상벌위원회에 출석한 조기호 경남FC 대표 
4월 2일 상벌위원회에 출석한 조기호 경남FC 대표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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