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9년 01월 16일 10시 04분 KST | 업데이트됨 2019년 01월 16일 10시 21분 KST

영국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에서 '압도적'으로 부결됐다

브렉시트는 이제 어디로 가는가?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유럽연합(EU)과 맺은 브렉시트 합의안(Withdrawal Agreement)이 하원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부결됐다. 야당인 노동당은 곧바로 정부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상정했다. 2년 넘게 이어져 온 브렉시트를 둘러싼 혼란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15일(현지시각) 영국 하원은 반대 432표대 찬성 202표로 브렉시트 합의안을 부결시켰다. 영국 정부가 의회에서 230표차로 패배한 건 ”근대 의회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그나마 가장 가까운 사례를 꼽으려면 1924년(166표차)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할 정도다.

예상대로 여당인 보수당 내 강경 브렉시트파를 중심으로 ‘반란’표가 나왔다. 무려 118명의 보수당 의원이 반대표를 던진 것이다. 3명을 뺀 노동당 의원 전원과 스코틀랜드국민당(SNP), 자유민주당(LibDem) 등 야당 의원들도 일제히 반대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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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총리는 ”의회가 이 합의안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오늘 밤의 투표는 의회가 무엇을 지지하는지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표차의) 규모와 중요성”을 감안하면 내각에 대한 의원들의 신임을 재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야당이 정부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상정하면 ”내일” 중으로 이에 대한 토론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제1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는 주저하지 않았다. 그는 노동당을 비롯한 다른 야당 의원들의 지원을 받아 정부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이미 상정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이에 따라 메이 정부에 대한 불신임 투표는 16일 곧바로 실시될 예정이다.

Richard Baker via Getty Images

 

그러나 메이 정부에 대한 불신임 투표가 통과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브렉시트 강경파 보수당 의원들의 모임인 ‘유럽연구그룹(ERG)’은 메이 총리 편에 서겠다고 밝혔다. 북아일랜드 민주연합당(DUP) 역시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브렉시트 합의안을 강하게 반대했지만, 조기 총선이나 정권 교체는 원하지 않는다.

메이 총리는 정부가 불신임 투표에서 살아남을 경우 ”하원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여야 중진 의원들과 회동을 가질 계획이라고 총리실 대변인은 밝혔다.

이제 메이 총리는 21일까지 브렉시트에 대한 새로운 ‘플랜B’를 의회에 제시해야 하며, 의원들은 다시 한 번 투표로 의견을 밝힐 수 있다. 논의 과정에서 수정안을 내는 것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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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는 유감을 표하는 동시에 영국 정부를 압박했다. 도날드 투스크 EU 상임의장은 ”표결 결과에 유감”이라며 ”이번 표결로 (영국의) 무질서한 탈퇴 위험이 높아졌다”
고 밝혔다. ”이런 일(노딜 브렉시트)이 벌어지길 바라지 않지만, 우리는 준비되어 있을 것이다.”

투스크 의장은 ”이 합의안은 영국의 질서있는 유럽연합 탈퇴를 위한 최선이자 유일한 방안”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가능한 이른 시일 내에 영국 정부가 ”다음 조치에 대한 입장을 보다 분명히 밝혀줄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도 ”(영국 의회가 부결시킨) 이 합의안은 상당한 절충안이자 가능한 것 중 최선”이라며 ”영국이 가능한 이른 시일 내에 자신들의 입장을 분명히 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시간이 거의 다됐다.”

 

허완 에디터 : wan.he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