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이 신분증을 꺼내서 보여달라는 공항 직원에 고압적으로 ‘갑질’을 했다는 논란이 인 가운데,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과 자유한국당이 김 의원을 비판하고 나섰다.
오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에 김 의원의 ‘갑질 논란’에 대한 기사를 공유하며 “공항 직원이 신분증 꺼내 보여달라고 하는 게 갑질이 아니라 내가 배지 달고 국토부 산하 공항공사를 소관하는 국토위 소속 국회의원인데 몰라보냐고 하는 생각 자체가 갑질”이라는 글을 적었다.
오 의원은 김 의원을 지적하며 “보궐선거로 국회 들어온 지 몇 개월이나 됐다고. 참나 어이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도 같은 날 “한국공항공사의 ‘항공기표운영절차’ 매뉴얼에 따르면 직원이 직접 신분증을 두 손으로 받아 확인하게 돼 있다”라며 “이런 규정은 보안과 안전이 중요한 항공의 특성상 당연한 절차”라고 지적했다.
윤 대변인은 “본인이 무례한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김 의원에게 경고한다”며 “국민과 항공사 직원에게 무지한 갑질을 하는 것은 국회의원의 특권이 결코 아니다. 깊은 반성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조선일보는 김 의원이 김포공항에서 항공기에 탑승하며 공항 직원을 향해 고압적 언행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김 의원은 신분증을 보여 달라는 직원에게 신분증을 지갑에 넣은 채로 보여줬고, 직원이 꺼내 달라고 하자 언성을 높이고 보좌관에 “한국공항공사 사장에게 전화하라”고 지시했다.
논란이 되자 김 의원은 “신분을 밝혔고 의원 배지도 달고 있었다. 명색이 국토위 위원인데 듣도 보도 못한 규정을 이야기하면서 신분증을 빼 달라고 하기에 갑질하는 것이 아니냐고 항의한 것”이라며 “욕은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