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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8월 22일 10시 12분 KST

"한달 전에 엄마가 됐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세일전자 화재 참사 유족들은 오열했다

불길에서 빠져나왔으나, 동료를 구하기 위해 다시 들어갔다가 참변을 당한 이도 있다.

뉴스1/독자 제공
 발화 지점으로 알려진 식당 입구 쪽 천정모습.

″결혼한 지 2년도 안 됐는데…”

21일 인천 세일전자 화재로 숨진 A씨(31) 부모는 장례식장에 도착하자마자 로비에 멈춰서 한동안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갑작스러운 비보를 전해 듣고 서둘러 장례식장을 찾았지만, 딸이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는 듯 넋이 나간 모습이었다.

하지만 곧이어 장례식장을 찾은 A씨의 남편을 보자마자 셋은 그 자리에 주저앉은 채 서로를 부둥켜안고 오열하기 시작했다.

세일전자에서 생산부장직을 맡으면서 4년째 근무해 온 A씨는 지금의 남편을 만나 연을 맺은 지 2년이 채 되지 않았다.

조만간 아기도 가질 예정이었으나, 공장을 덮친 화마는 이들 가정의 미래를 한순간에 앗아갔다.

A씨 부모는 ”뉴스를 보고 설마 했는데, 내 가족이 사고를 당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아직 나이도 어린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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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에 따르면, 화재로 사망한 여성 노동자 B씨의 유족은 ”믿기지 않는다. 황망하다”며 ”엄마가 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런 일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또 다른 여성 노동자 C씨의 동생은 ”언니가 불이 났을 때 나에게 전화를 했다. 전화기가 터지지 않아 통화를 하지 못했다”고 눈물을 흘렸다.

한겨레에 따르면, 사망한 남성 노동자 중 한 명은 전산실에 근무하는 35세 과장으로 최초로 화재 발생 사실을 119에 신고하고, ”불이야”라고 외치며 직원들을 대피시켰으나, 동료들을 구하기 위해 다시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다 참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일전자 화재 희생자가 안치된 가천대길병원 장례식장은 그야말로 침통한 분위기였다. 유가족들은 갑작스러운 가족의 사망 소식을 믿을 수 없다는 듯 허공만 바라봤다.

한편, 21일 오후 3시 43분께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남동공단에 입주한 전자제품 제조회사 세일전자 건물 4층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여성 노동자 6명과 남성 노동자 3명이 사망했다.

불은 4층 식당 입구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최초 목격자는 ”식당 입구 쪽 천장 부근에서 불길이 치솟았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오늘(22일) 오전 10시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함께 합동 감식을 벌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