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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3월 16일 14시 31분 KST

'미투 비하 논란' 동덕여대 하일지 교수가 밝힌 입장

한겨레

소설가이자 동덕여자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 중인 하일지(본명 임종주)가 ‘미투 비하’ 논란에 입장을 밝혔다.

문화일보는 15일, 동덕여대 학내 커뮤니티에 하 교수의 수업 내용을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하 교수는 전날인 14일 문예창작과 1학년 전공필수 강의에서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을 자료로 활용해서 강의하던 중 ”처녀(점순)가 순진한 총각을 성폭행한 내용이다. 얘(남자 주인공)도 미투 해야겠네”라고 말했다.

이어 하 교수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성폭행을 했다고 폭로한 김지은씨를 언급하며 ”결혼해 준다고 했으면 안 그랬겠지. 질투심 때문에 (폭로한 것)”라고 말했다. 또 ”만약 안희정이 아니라 중국집 배달부와의 진실공방이었으면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않았을 것”이라며 ”작가는 글을 진실되게 써야 하며 꾸미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하 교수가 입장을 밝혔다. 한겨레에 따르면 하 교수는 ”소설가는 통념적 윤리관에 따라 흑백론에 빠지면 안 된다는 것을 이야기하려던 것”이라며 ”안 전 지사와 김지은씨 이야기는 내가 금기를 건드린 것 같다. 하지만 사람이 느끼는 감정의 진실은 다를 수 있으니, 소설가는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된다고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동백꽃’ 관련 발언에 대해서는 ”우스개소리로 총각이 강간을 당했네 이런 식으로 말하면 예년 같으면 학생들이 와르르 웃었다. 해마다 그런 말 했는데 별 문제 없었다”라며 ”그런데 지금 학생들 머릿속에 미투라는 이념이 들어앉아서 그런 말도 용서를 못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또 학생들의 사과 요구에 대해선 ”오히려 교수에 망신을 줬으니 학생들이 사과할 일”이라며 ”불만이 있었으면 토론을 벌였어야 한다”고 답했다.

뉴스1에 따르면 하 교수는 ”수업의 내용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텍스트로 일일이 논쟁에 휩싸이는 것도 힘들다. 내 강의가 무단으로 밖으로 유출돼 논의되는 것이 이상하다는 생각도 든다”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또 ”내 교권의 문제인데 그걸 이해하지 못했다고, 비판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내가 사과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하 교수의 해당 발언이 있던 날 문예창작과 총학생회는 성명을 내고 ”임 교수는 표현의 자유·예술 창작의 자유를 이야기하지만, 이는 ‘혐오할 자유’와 그 뜻이 별반 다르지 않다. 임 교수는 성희롱과 다름없는 발언을 가해 해당 수업을 수강하던 전 학생에게 정신적 상해를 입혔다”고 지적하며 하 교수에게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