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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16강·8강전에서 ‘발바닥 피멍' 투혼 펼쳤다

정현이 지난 22일 노박 조코비치와의 2018 호주오픈 남자단식 8강전에서 어렵게 리턴샷을 하고 있다.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물집이 난 정도가 아니라, 발바닥이 온통 피멍 투성이였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조코비치와의 경기 뒤에는 다음날 하루 연습도 못하고 쉬었다네요.” (대한테니스협회 관계자)

2018 호주오픈 테니스 남자단식에서 세계 4위 알렉산더 즈베레프(21·독일), 전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31·세르비아), 테니스 샌드그런(27·미국) 등을 연파하고 한국 선수로는 처음 그랜드슬램대회 단식 4강 신화를 쓴 정현(22·한국체대). 그가 하드코트에서 열리는 이번 호주오픈에서 발바닥에 물집이 심하게 퍼지고, 피멍까지 드는 힘겨운 상황에서도 이를 견뎌내는 투혼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테니스협회 관계자는 26일 오전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이런 사실을 전하며 “곽용운 회장이 현지 쪽 사람으로부터 카카오톡으로 문자 연락을 받았는데, 정현이 물집이 잡혀 잘 움직이지도 못했다. 조코비치와의 8강전도 진통제를 먹고 경기를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조코비치와의 경기 뒤 온 발바닥에 피멍이 생겨 다음날 연습을 해야 하는데 통증으로 그냥 쉬었다”고 했다.

정현은 현지 멜버른의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았는데 호주 쪽 의사가 “고통 정도를 1~10이라고 할 때 얼마나 되느냐”고 묻자, “15”라고 답해 의사를 놀라게 했다.

테니스협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지금은 나아진 것으로 안다”며 “정현은 어렸을 때부터 아픈 상태에서 경기를 많이 했고, 항상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발바닥에 피멍이 들고도 이번 경기 때 표정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정말 멋진 선수인 것 같다”고 했다.

그랜드슬램대회는 3세트를 치르는 남자프로테니스(ATP) 정규투어 대회와는 달리 5세트 경기를 해야 하고, 우승하려면 무려 7명을 이겨야하는 등 험난하기 그지 없는 토너먼트다. 정현은 그동안 호주오픈을 비롯해, 프랑스오픈(롤랑가로스), 윔블던, 유에스(US)오픈 본선에 출전했지만 이번처럼 5회전까지 뛴 적이 없다. 최고 3회전까지 올랐다. 하드코트에서 치르는 호주오픈은 더욱 힘들 수 밖에 없다. 프랑스오픈이 열리는 클레이코트와 달리, 선수가 리턴할 때 발이 미끄러지지 않아 몸에 엄청난 부담을 주며, 발바닥까지 심한 충격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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