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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생각한 '정신 나간 주장'의 사례 하나

  • 강병진
  • 입력 2017.05.29 10:03
  • 수정 2017.05.30 07:05

5월 29일, 서울중앙지법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의 3차공판이 열렸다. 이날 재판에는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리고 이날 그가 특검 조사에서 했던 진술이 공개됐다. 당시 조사에서 주진형 전 대표이사는 박 전 대통령의 어떤 발언을 놓고 “한마디로 정신 나간 주장”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주 전 대표가 ‘정신 나간 주장’이라고 평가한 박 전 대통령의 발언은 2017년 1월 1일, 청와대에서 자체적으로 열었던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었다.

삼성 합병 문제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나라 대표적 기업이 헤지펀드 공격을 받아 (합병이) 무산된다면 국가적·경제적 큰 손해라는 생각으로 국민도 관심 갖고 지켜보고 있었다. 20여 개 우리나라 증권사 중 한두 군데를 빼고 다 (합병을) 해줘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나도 국민연금이 바로 대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고, 국민연금도 챙기고 있었다. 그것은 어떤 결정이든 국가의 올바른 정책 판단이었다.”

바로 이 발언에 대해 주진형 전 대표는 “대통령의 발언으로 국제 자본의 국내 시장을 향한 불신만 초래한 것이다. 이 발언으로 향후 국제소송의 빌미도 제공할 수 있다”고 진술하면서 “정신 나간 주장”이라고 평가했던 것이다.

주 전 대표의 이러한 평가는 매우 확고한 것으로 보인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이날 재판에서 주 전 대표의 진술을 들은 최순실의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는 “평소에 다른 의견을 갖고 있는 것을 들으면 한마디로 정신 나간 주장이라는 표현을 쓰냐”고 반박했는데, 주진형 전 대표는 “자주 안쓴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주 안쓰는 말인데도 써야할 정도로 박 전대통령의 발언은 그에게 “정신 나간 주장”으로 들렸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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