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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리본 구름은 합성이 아니라 진짜였다

  • 김도훈
  • 입력 2017.03.23 12:42
  • 수정 2017.03.23 13:11

합성이 아니었다.

세월호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23일, 강원도 원주 일대에 등장한 '세월호 리본' 모양의 구름을 촬영한 사진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됐다. 합성사진이라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됐으나 한겨레, 경인일보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 사진은 합성이 아니다.

22일 세월호 원주대책위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민 정용순씨가 강원도 원주시 행구동에서 찍은 ‘세월호 리본 구름’.

한겨레 보도에 등장한 위 사진을 찍은 것은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모임인 '세월호 원주대책위'에서 활동 중인 정용순씨다. 그는 22일 저녁 6시30분께 퇴근길에 운전을 하다가 구름 사진을 찍었다.

그는 한겨레에 “처음엔 구름을 보고 자연의 신비한 현상일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어떤 비행사가 세월호 인양을 기념해 일부러 하늘 위에 저런 구름을 그려놓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정용순씨의 사진 외에도 원주 지역에서 같은 구름을 촬영한 사진들이 소셜미디어에 공유됐다. 비슷한 시각 세월호 리본 구름을 촬영한 김태연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회사 셔틀버스에서 내리고 평소 버릇처럼 서쪽 하늘을 바라봤는데 세월호 리본 모양을 한 구름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정용순씨의 추측처럼 많은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강원도에 있는 공군비행장의 전투기가 세월호 리본 모양의 비행운을 만든 것일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하지만 경인일보에 의하면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강원 원주 공군 제8전투비행단 관계자는 "어제 그 시각에는 훈련 비행이 있긴 했지만, 비행운이 생길 고도는 아니다"라며 "공군 훈련비행과 리본 구름과는 관련이 없는 것 같다"라고 확인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번 구름이 두께가 얇은 띠 형태의 '권운'이라고 분석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기상청 관계자는 "보통 권운은 수증기가 많은 날 높은 하늘에서, 바람이 불어 기온이 낮아지면서 생성되는 구름"이라며 "리본 형태를 띨 정도로 한 바퀴 이상 꺾인 경우는 매우 특이한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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