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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드디어 '입장'을 내놓았는데 좀 이상하다

10/16/15- The White House- Washington DC President Barack Obama welcomes President Park Geun-hye of the Republic of Korea back to the White House. The two leaders held a joint press conference in the East Room. photos by: Christy Bowe- ImageCatcher News (Photo by ImageCatcher News Service/Corbis via Getty Images)
10/16/15- The White House- Washington DC President Barack Obama welcomes President Park Geun-hye of the Republic of Korea back to the White House. The two leaders held a joint press conference in the East Room. photos by: Christy Bowe- ImageCatcher News (Photo by ImageCatcher News Service/Corbis via Getty Images) ⓒImageCatcher News Service via Getty Images

박근혜 전 대통령이 10일 오전 헌재의 '파면' 결정에 대해 드디어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그런데....

'없다'

'입장이 없다'는 게 '공식 입장'이다.

뉴스1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 측은 10일 오후 참모진과의 논의 후 청와대 출입 기자단에 이렇게 전했다.

"오늘 입장이나 메시지를 내놓을 계획이 없다"

이미 2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할복' 사건까지 발생하는 등 지지자들 시위가 격렬해지고 있으나 박 전 대통령 측은 아무런 메시지도 내놓지 않고 '침묵'하기로 한 것이다.

이는 박 전 대통령이 헌재의 파면 결정을 수용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파면 결정에 승복한다는 의사를 밝힌 것도 아니어서 탄핵 선고 이후 혼란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경향신문 3월 10일)

또한 박 전 대통령 측은 오늘 당장 청와대도 떠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헌법재판소 선고는 즉시 효력이 발생하기 때문에, 박 전 대통령은 즉각 청와대를 떠나야 하지만 자택인 '삼성동 상황' 등 현실적인 준비 여건을 들어 이렇게 입장을 전했다.

"삼성동 상황 때문에 오늘 이동하지 못하고 관저에 남는다"

그리고, '삼성동 상황'이란 '난방 점검'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퇴임 후 거처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라는 방침에 변화가 없지만, 4년간 비워둔 사저의 난방 점검 등이 이뤄지지 않아 하루 이틀 정도 임시거처에 머무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략)

1983년에 지어져 각종 내부 시설이 낡을 대로 낡아 난방시설 공사 등 리모델링 작업을 진행하려 했지만, ‘최순실 게이트’여파로 공사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중앙일보 3월 10일)

한편, 향후 박 전 대통령이 조용히 '정치적 칩거'에 들어갈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미 여당인 자유한국당에서도 헌재 판결에 승복한다는 입장을 낸 만큼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일부 친박계들과 함께 한다고 해도 정치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또 박 전 대통령이 헌재의 결정에 불복한다고 할 경우 가뜩이나 보수와 진보로 양분된 민심이 더욱 찢어질 수 있는 만큼 전직 대통령으로서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다.

이 경우 박 전 대통령은 검찰의 수사 뒤 민심 등과는 상관 없이 고향인 TK(대구·경북)나 서울 삼성동 사저에 칩거하면서 정치 인생을 조용히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뉴스1 3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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