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여성들이 예기치 않게 생리가 시작된 날, 가져온 생리대가 없어 당황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럴 때 반가운 것이 화장실 입구에 설치된 '생리대 자판기'이다. 터미널이나 지하철 역, 공원 등에 위치한 공공화장실에서 종종 접할 수 있다.
그런데 일부 대학에서는 생리대 자판기를 찾아볼 수 없다. 학생 숫자의 절반 가까이, 혹은 그 이상이 여성임에도 말이다.
한국일보는 15일 일부 대학들이 생리대 자판기를 설치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전했다.
2013년 한양대에선 여학생 총학생회장 후보가 자판기 설치 공약을 내걸고 당선됐지만 자판기 설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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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학생들이 ‘역차별’ 카드를 꺼내 들어 심하게 반발했기 때문. 당시 학교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여자들만 사용하는 생리대를 왜 학생회비에서 빼서 지원하냐’ ‘남자 화장실에도 면도기를 비치해 달라’ 등 비난 글이 올라왔다.
- 한국일보(2017. 2. 15.)
매체에 따르면 여학생 학생회가 사라지거나 애초에 없던 대학은 이런 논쟁조차 일어나지 않고 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대학에 재학 중인 여학생들에게로 돌아가고 있다.
이에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제왕절개도 남편 동의 없음 못한다는데 암! 생리대 자판기도 남자들 허락을 받아야지! 샹!
— 김생잘(환멸프사) (@fatal_planet) February 15, 2017
헐 대학에서 생리대를 무상지급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자판기를 설치한다는데 왜 반대하는가...?????? 급 생리 터져서 피 흘리며 돌아다니면 제일 질색팔색 난리칠 것들이...
— nana (@sputnik274) February 15, 2017
생리대 자판기가 왜 역차별이야? 대체 뭘 어떻게 생각해서 역차별이라는 결과가 나왔는데? 그냥 여성을 위한거면 죄다 싫은거지? 그게 한 사람의 삶의 질에 달린 문제이건 말건
— 와스의 고삼일기 (@LUCKSUJIN) February 15, 2017
"생리대 자판기 설치할거면 면도기 자판기도 설치해라"
라니.. 댁알이가 있고 뇌가 있고 생각이 있는데 어떻게 생리=면도 같은걸로 볼 수가 있지..?? 너네 아점저에 갑자기 수염자라면 다급해져서 식은땀나고 불안해 미치고 면도기 챙겨야하는데..ㅇㅈㄹ해?
— ????(๑•́ ₃ •̀๑)뾰로???? (@SKT_Ppyoro) February 15, 2017
외국에는 생리대를 공짜로 제공하는 대학도 있는 반면에 우리나라에선 돈내고 생리대사는 생리대 자판기 가지고 "역차별"주장하는 인간들 있는거 너무 절망적이다.
— 소원 (@surviver1995) February 15,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