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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가 덴마크 법정에서 한 주장은 뻔했다 (육성 인터뷰)

  • 김수빈
  • 입력 2017.01.03 04:50
  • 수정 2017.01.03 13:06
덴마크 법원에서 영상심사 전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정유라의 모습
덴마크 법원에서 영상심사 전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정유라의 모습 ⓒFacebook/박훈규

덴마크에서 체포된 최순실 씨 딸 정유라(21) 씨는 앞으로 이어질 수사·재판 과정에서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할 것으로 보인다.

덴마크 올보르 법원이 구금 기간 연장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현지시간 2일 연 심리에 출석한 정 씨는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최 씨와의 공모 혐의를 부인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정 씨는 귀국하면 이화여대 부정입학 의혹이나 재학 중 학사 비리 혐의에 관해 우선 수사를 받을 전망이다.

그는 이와 관련해 방어막 치기를 시도했다. '승마를 한 것은 엄마가 시켜서 한 것'이라는 언급에는 승마를 매개로 불법 입학했다는 의혹과 아예 거리를 두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출석 불량에도 학점이 좋게 나와 "의아하게 생각했다"는 것은 작년에 최 씨, 최경희 당시 총장, 류철균(필명 이인화) 교수 등 사이에 오간 이야기를 전혀 알지 못한다는 주장인 셈이다.

정 씨는 다만 최 전 총장, 류 교수를 만난 것을 비롯해 당국의 조사로 이미 드러난 사실에 관해서는 인정했다. 나중에 앞뒤가 안 맞는 진술로 발목이 잡히는 상황을 피하려고 신경을 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교육부 감사에서는 정 씨가 입학시험 때 반입이 금지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면접 고사장에 들고 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하고 면접 때 테이블 위에 금메달을 올려놓는 등 공정성을 해치는 행위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 씨는 삼성의 특혜 지원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도 모든 것을 최 씨에게 미루는 전략을 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트잇으로 중요 내용을 가린 계약서에 서명했다'는 것은 자신의 서명이 계약서에 남아 있는 현실을 고려한 대응인 셈이다. 그는 '나는 6명 중의 한 명일 뿐이라고 들었다'는 얘기를 하기도 했다.

이는 최 씨가 세운 독일 현지 법인 코레스포츠(비덱스포츠 전신)와 삼성전자가 맺은 220억원 규모의 컨설팅 계약으로 혜택을 본 승마 선수가 자신뿐이라는 지적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즉, 특혜 지원이라는 사실 자체를 몰랐다는 주장이다.

다만 정 씨의 이런 '모르쇠' 주장은 특검 수사나 재판 과정에서 확인되는 증거나 다른 연루자의 진술에 따라 인정 여부가 조금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정 씨의 주장과 모순되는 증언이 나오거나 정 씨가 사용한 PC, 휴대전화, 이메일 등에서 그가 사건의 내막을 알고 있었음을 시사하는 증거나 나온다면 '모른다'는 주장이 오히려 자승자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 씨는 자신이 구속되면 생후 19개월 된 아들을 돌볼 사람이 없고 기자들이 집 앞에 있어 달아날 수없다고 이야기했는데 이는 구금을 면하기 위한 탄원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지고 정 씨가 몇 달간 사실상 국외 도피 생활을 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법원이 증거 인멸이나 도피의 우려에도 불구속 결정을 내릴지는 미지수다.

아래는 한겨레가 전한 전문이다.

-휴학을 하지 않고 독일로 온 건데, 정상적인 휴학처리를 하고 와도 되지 않았나.

=(정유라) 자퇴를 해달라고 말씀드렸는데 자퇴가 안 들어갔다.

-그걸 누구한테 이야기했나.

=어머니한테 말씀드렸다.

-담당교수는 누구인가? 그때 자퇴서를?

=그때 학교를 간 적이 없다. 담당교수님이고 뭐고 하나도 모르는 시점이었다. 아기를 낳은지 얼마 안 지나서 바로 독일로 왔다. 두 달만에 독일로 와서 바로 여기서 말을 탔다. 그래서 교수님이 누군지 사실상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하나도 없었다.

-덴마크에 언제 왔나.

=9월 말에 왔다.

-9월 말부터 쭉 여기 있었던 것인가.

=그렇다.

-아까 독일에 갔었다고 그랬었는데.

=비자가 독일비자가 나와 있고 집이 슈미텐에 있어서 독일에 간 적이 있다.

-독일에 언제쯤 갔나.

=2주 전에 갔다 온 것 같다.

-2주전이면 그때 15일날 프랑크푸르트 시내에서…

=근데 쇼핑은 안 갔다. 돈도 땡전 한 푼…

-그날 시내에 있었던 것 맞나.

=아니, 데이비드 윤을 만난지가 한달이 넘었다. 데이빗을 만난건 확실히…

-아이랑 같이 있을 수만 있다면 한국으로 들어간다고 했는데.

=그렇다. 보육원에 있든지 사회단체에 있든지 병원에 입원해 있든지 상관없다.

-한국에 있는 변호사에게도 그런 이야기를 했는가.

=변호사님이 바쁘셔서 연락이 잘 안 된다.

-이경재 변호사가 도와주기로 했는데 연락이 안 된다?

-삼성에서 구입해준 말은 지금 어디에 있나.

=(이경재 변호사 관련) 그건 잘 모르겠다. 삼성이 사실 차랑 말이랑 다 가지고 간다고 해서 “알았다”라고 말하고 현재는 내 말, 어린말들이랑 한국에서 갖고 온 말 한 필 남았다.

-그럼 이곳 승마장에 있나.

=그렇다. 여기 승마장에…

-심경 한마디 이야기 해 달라.

=아이가 보고 싶다. 말도 그만 탄다는 말도 드렸고, 독일 온 것도 박원오 전무께서 아이 낳고 어머니랑 계속 싸우게 되니까, 재산 포기 각서까지 쓸 정도로 사이가 틀어졌었는데, 남자친구가 마음에 안드시는지 문제가 이어졌다. 어머니와 대화를 안 하는 사태도 있었고, 박 전무를 끼고 어머니와 이야기 하는 상황까지 왔다.

-변호사는 선임돼 있나.

=이경재 변호사가 도와준다고 했는데...

-여기에서 선임했나.

=아니, 여기서 말고요,. 여기에서는 독일 변호사를 선임했었는데, 독일 돈세탁 문제 때문에.…여기 덴마크 변호사님은 국선변호사다.

-본인 앞으로 지금 해외재산도피 혐의도 있다. 그 부분에 대해서…

=네, 근데 그거는 확실하게 설명 드릴 수가 있다. 아버지랑 어머니가 이혼하시면서 강원도 땅을 내가 인수 받았다. 아빠 명의로 아빠 몫으로 있던 땅을…그러고 그 땅을 담보를 잡았다. 외환은행에서… 그래서 총 두 차례에 걸쳐 36만 유로를 대출 받았다. 그 땅을 담보로 그래서 1원 한 장 저희 돈 안쓰고 그 대출만으로 이 집을 샀다. 이 집을 샀는데…한국에서 이 대출을 다 갚았다. 그러고 일단 그 막 조세포털 그런 이야기도 있는데, 그런것도 저희가 독일에서 세무사를 쓰면서 세금을 다 냈다. 저는 회사 이름 같은 건 아예 모르는 게, 항상 저희 어머니가 그런 것 하시는 분이 따로 계신데, 일하시는 분이 포스트잇 딱딱딱 붙여놓고 사인 할 것만, 싸인만 하게 하셔가지고 나는 내용 안에 것은 모른다. 처음에 여기와서 “머리 식히려고 말타지 않을래?” 라고 해서 여기에 왔는데…갑자기 박원오 전무님께서 “삼성이 선수 여섯명을 뽑아서 말을 지원을 해준다더라. 타보지 않겠냐” 라고 해서, 그래서 여섯명 지원을 하면 그냥 타야겠다라고 생각하고 말을 탔는데, 제가 중간에 이제 남편이 집에 갔다. 한국에 돌아갔다. 그러고 이제 제가 막 엄청 예뻐하던 고양이가 죽어서, 팰리스 그런 것 때문에…한참 방황을 할 때 제가 말을 안 탄다고 말씀을 계속 드렸었다.

-한국 국민들이 제일 관심 있는게 세월호 7시간이다. 본인이 박 대통령을 이모라고 호칭을 불렀다는 이야기까지 있는데?

=아니다. 저는 박근혜 대통령을 뵙긴 뵀는데, 마지막으로 본 게 거의 아버지가 일하실 때 봤었다.

-그게 언제인가?

=초등학교 다닐 때였다.

-혹시 엄마를 통해서 박근혜 대통령이 어떤 세월호 7시간동안 무엇을 했다라는가 이런 얘기를 전해들은건 없나?

=제가 그 때 임신 중이어서 어머니랑 완전히 사이가 틀어져서 아예 연락을 안할 때였다. 저는 신림동에 살고 어머니는 강남구에 살고 알 수 없다.

-이후라도 전해 들은 것 없나?

=없다. 일단 주사아줌마 백실장님이 누군지 알 것 같다.

-백실장이? 백실장이 누구인가.

=주사 아줌마, 주사 아줌마 나오시는 분은 제가 알 수 있을 것 같고. 차은택씨도 저는 딱 한번 봤다. 테스타로사라는 커피숍에서 차은택씨도 딱 한번 봤다.

-현재 독일에 비자는 어떤 비자를 갖고 있는 것인가? 3년짜리 노동비자를 갖고 있는것인가? 아니면…

=노동비자는 아니고 운동하는 사람 비자일 것이다.

-그럼 이것 덴마크는 그냥 관광비자로 들어와 있던 건가?

=아니다. 그러니까 비자를 받으면 유럽은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고 해서 그 비자로 다 다녔다.

-프랑크푸르트에 가셨을 때 얼마정도 머물다가 오셨어요? 2주전에?

=하루 머물다가 왔다. 찍고 왔다. 프랑크푸르트도 아니라…

-슈미텐은?

=슈미텐은 거의 지나쳐서 온 거고, 이 위쪽에 제가 동네 이름은 모르는데, 거기 매매계약서 때문에 갖다 온 적이 있다.

-유럽 비자 만료일이 언제인가?

=2018년 12월이다.

-집에 같이 있는 분들이 누구인가?

=저희 일하시던 분들이다.

-남자 두명? 일하시던 것이면 회사를 말 하는 것인가? 비덱 이쪽에서 일하셨던 분인가.

=일하셨던 분인데 이제 비덱이 파산했다. 저희가 파산신청을 해서 이미 파산신청이 들어갔다. 이미 비덱은 파산된 회사…

-그 회사 직원이고 승마랑 같이 연관될 수도 있는 것인가, 두명은?

=네, 그 일로 오셨던 분. 마필관리사 쪽으로 오셨던 분인데, 여기 같이 있으면서 이것저것…

-데이비드 윤은?

=데이비드 윤은 연락이 안 된다. 책임지기 싫어서…

-지금 데이비드 윤이 계속해서 보호했을 거라고.

=아니다. 그거는 말도 안되는 소리다. 데이비드 윤은 저랑 연락 자체를 안하고 싶어하시는 분이시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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