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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차대전 참전 용사인 96세 남성이 위스키 한잔과 함께 마라톤을 완주하다!

  • 김태우
  • 입력 2016.11.15 10:38
  • 수정 2016.11.15 10:42

42.125km에 달하는 마라톤을 완주하기란 무척 힘든 일이다. 하지만 올해 96세가 된 조나단 멘데스는 위스키 한잔을 쿨하게 마시며 마라톤 결승선을 통과했다.

러너스 월드에 따르면 멘데스는 지난 6일, 생애 16번째 뉴욕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11시간 20분이라는 놀라운 기록으로 완주했다. 이미 거의 모든 선수가 결승선을 통과하고 공식 스톱워치마저 멈춘 지 45분이나 지났던 순간이었다.

완주와 동시에 주변 자원봉사자들이 물을 건네려 하자 멘데스는 단 한 마디를 외쳤다. "스카치." 이에 그와 함께 마라톤을 달린 트레이너 톰 망간은 조니 워커 블랙 라벨 한 병을 건넸고, 둘은 기쁜 얼굴로 위스키를 마셨다.

40여 년 전, 한 의사가 오랜 흡연자였던 멘데스에게 담배를 끊으라고 하자, 그는 다른 스트레스 분출구를 찾다가 결국 달리기를 선택했다. 그렇게 그의 뉴욕 마라톤 도전이 시작됐다.

USA 투데이에 의하면 멘데스는 작년 생애 15번째 뉴욕 마라톤에 참가했다가 중반에 다다랐을 때 근육이 뭉쳐 포기해야 했고, 올해는 완주하겠다는 목표로 대회에 참가했다. 11시간 20분은 분명 객관적으로 좋은 기록은 아니다. 하지만 이날 대회의 최고령 참가자였던 것을 고려하면, 정말 엄청난 기록임이 분명하다.

2015년 뉴욕 마라톤을 준비하는 멘데스.

조나단 멘데스는 세계 2차대전에 참전했던 은퇴한 해병대원으로, 다트머스 대학교와 하버드 경영 대학원을 졸업한 수재다. 그는 지난 2010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삶의 목표를 가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시들고 만다."며 자신의 모토를 밝혔다. 멘데스는 지금도 매일 오전 7시 반 즈음 센트럴파크에서 3km를 산책하고, 오후 4시에는 위스키 한잔으로 하루 일과를 끝낸다.

내년 뉴욕 마라톤에서도 그의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h/t Runners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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