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자유당 정부가 외국 여행객 사전 입국허가 신청서의 성별 표기란에 성 중립 항목을 추가, 시행에 들어간다.
정부는 오는 10일부터 실시되는 전자 입국허가 신청서에 남·여 외에 제3의 성을 표기하는 '기타(Other)'란을 추가해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고 CBC 방송이 7일(현지시간) 전했다.
정부 공식 문서에 성 중립 표기 항목이 도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립적 성별 표기는 우선 같은 표기를 시행하는 국가의 여권 소지자를 위한 것으로 현재 호주, 독일, 뉴질랜드, 인도, 파키스탄, 네팔, 방글라데시 등 7개국이 이 같은 표기를 시행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5월 고충해결 정책 검토를 통해 남·여로만 분류된 성별 표기란이 제3의 성을 주장하는 여행객에 혼란을 초래한다고 결론을 내리고 전자 입국허가 신청서를 보완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당 정부는 현재 정부 문서 업무 전반에 성 중립적 표기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이번에 입국허가 문서에 이를 반영한 것은 '작지만 의미 있는' 시작으로 평가된다고 CBC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이민부 소냐 르사지 대변인은 "성전환자 등을 위한 중립적 표기 방식을 여권 등 여행문서, 시민권 및 영주권 관련 문서 등으로 확대하기 위해 실무 조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사전 입국허가제는 캐나다 입국에 비자가 면제되는 국가의 여행객이라도 인터넷을 통해 미리 입국허가를 받도록 새로 도입된 제도로 10일부터 시행된다.
앞서 온타리오 주 정부는 건겅보험 카드에 성별 표시를 없애는 성 중립적 표기 정책을 도입, 지난 6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또 내년부터는 운전면허증에 'M(Male)'과 'F(Female)'로 돼 있는 남녀 표시란 외에 제3의 성으로 'X'란을 추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