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지역의 한 일간지가 사주 아들의 결혼식 알림 소식을 1면 상단에 게재하는 갑질을 벌여 지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경남 진주시 지역에서 발행하는 일간 신문 <뉴스경남>은 25일 아침치 신문 1면 오른쪽 상단에 “본지 권성덕 회장의 자 홍준(본지 경영부장)의 결혼식을 알려드립니다”라는 ‘알림'을 게재했다. 날짜와 시간, 장소까지 구체적으로 공지했다.
보통 신문사가 사람면 등을 통해 알리는 소식은 공공기관과 기업 등의 인사와 부고 소식 등이다. 이 때문에 신문사주 아들의 결혼 소식을, 그것도 사람면이 아니라 ‘신문의 얼굴'인 1면 상단에 게재한 것은 언론 윤리를 저버린 행위이자 지역 주민들을 향한 갑질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내가 지금까지 27년 동안 기자생활을 해왔지만, 1면에 저런 식으로 회장 아들의 결혼식을 알리는 언론사는 본 적이 없다. 아마도 전 세계 언론역사상 전무후무한 일일 것이다. https://t.co/I2X7aad2ju
— 김주완(풍운아 채현국) (@kimjoowan) August 25, 2016
이 소식을 트위터를 통해 알린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이사(@kimjoowan)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황당한 일”이라며 “27년 간 기자 생활을 해왔는데 전세계 어느 언론에서도 이런 식으로 사주 아들의 결혼식을 1면에 싣는 일을 본 적이 없다. 낯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경남 지역에서 지역 신문을 구독하고 있는 박용석(26)씨는 “신문 1면은 핵심 소식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데 신문사 회장의 경조사가 핵심 소식인지 잘 모르겠다”며 “영남권에는 중앙 일간지가 다루지 않는 지역 소식을 상세하고 밀도있게 다루는 좋은 지역 신문이 많은데, 이렇게 개인적인 이유로 신문을 사유화하는 일이 생기면 그 좋은 신문들이 폄훼되는 일이 생기게 될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