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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사마 야요이가 '인어 공주'의 삽화를 그렸다 (사진)

  • 김현유
  • 입력 2016.08.02 10:45
  • 수정 2016.08.02 10:47

LOUISIANA MUSEUM OF ART

현대 예술가 쿠사마 야요이가 동화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의 '인어 공주'의 삽화를 그렸다. 그의 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특유의 흑백 무늬가 동화에 생명을 불어 넣었다. 물론 물방울도 함께다.

안데르센이 쓴 '인어 공주'의 원작 이야기가 아닌 월트 디즈니의 '인어 공주'에 더 친숙한 사람이라면, 생각보다 우울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이 이야기에서, 잘 생긴 왕자님의 목숨을 구한 인어 공주는 사랑에 빠진다. 이후 인어 공주는 왕자를 애타게 그리워하며 땅 위를 걷고 싶어한다.

인어 공주는 마녀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주고 다리를 얻는다. 여기엔 한 가지 조건이 뒤따랐다. 만약 왕자가 인어 공주를 사랑하게 되면 두 사람은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 수 있으나, 그렇지 않으면 인어 공주는 바다의 거품이 돼 사라진다.

LOUISIANA MUSEUM OF ART, 162 x 130 cm

왕자는 인어 공주를 보자마자 그 아름다움과 춤 실력에 금새 빠져든다. 그러나 그는 다른 공주가 바다에서 자신을 구했다고 생각한다. 인어 공주는 말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진실을 밝힐 수도 없다.

인어 공주는 왕자를 죽이고 그 피를 자신의 다리에 뿌리면 다시 인어로 돌아갈 수 있다. 그러나 그를 사랑하기 때문에, 인어 공주는 결국 자신이 죽는 것을 선택했다. 인어 공주는 결국 바닷속에 뛰어들고 거품이 돼 사라진다.

이 이야기는 바다와 하늘 사이의 무한한 공기가 돼 사라진 인어 공주의 모습으로 끝난다.

LOUISIANA MUSEUM OF ART, 162 x 130 cm

쿠사마 야요이는 일본 나이로 87세다. 그는 10살 때부터 물방울을 그렸다. 그에게 물방울은 개체와 전체, 한 사람과 전체, 원자나 분자와 온 우주를 나타낸다.

쿠사마는 자신의 책 '맨하탄 자살 시도 상습범'에서 "물방울은 태양의 모양이 있고, 전 세계와 우리의 삶의 에너지의 상징이며, 또 조용한 달의 형상이기도 하다"라며 "물방울은 무한으로 가는 길"이라고 전했다.

그는 "물방울은 혼자 있을 수 없습니다"라며 "우리가 자연과 자신의 몸을 물방울로 채워 떠나면, 환경과 융화돼 거기에 일부가 될 것입니다"라고 전한 바 있다.

LOUISIANA MUSEUM OF ART, 162 x 130 cm / 130 x 162 cm

쿠사마가 표현한 '인어 공주'의 특징은 추상화 된 여성의 실루엣이다. 여기에는 변화의 불길이 타오르고 있고, 그 이미지는 '인어 공주'에 대한 비뚤어진 상상력을 완벽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루이지애나 현대 미술관에서 출판됐다. 출판사 측에서는 쿠사마에게 "안데르센은 무엇인가"라고 질문했는데, 그는 "내 마음의 꿈"이라고 대답했다. 또 그는 스스로에게 의의가 있는 작업이었다고 밝히며 "나는 인어가 되고 싶었다. 미래에 대한 희망 모두를 인어에 걸었다. 모든 사랑의 상징이다"라고 밝혔다.

만약 평생 동안 인어의 수준에 도달한 사람이 있다면, 그건 바로 쿠사마 야요이일 것이다.

Louisiana Museum of Art

Louisiana Museum of Art

Louisiana Museum of Art

Louisiana Museum of Art

Louisiana Museum of Art

Louisiana Museum of Art

Louisiana Museum of Art

Louisiana Museum of Art

Louisiana Museum of Art

Louisiana Museum of Art

Louisiana Museum of Art

허핑턴포스트US의 Yayoi Kusama Illustrates ‘The Little Mermaid’ And Now We’ll Live Happily Ever After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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