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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녹음기 락커에 둘 것" 심석희가 '라이벌' 최민정과 김선태 감독 대화를 불법 녹취하려고 한 정황이 드러났다

원팀이 돼야 하는 계주를 앞두고도 계주 얘기를 서로 못하던 국가대표팀.

심석희 선수가 2018년 평창올림픽 당시 락커룸을 녹취하겠다며 C코치와 나눈 대화 
심석희 선수가 2018년 평창올림픽 당시 락커룸을 녹취하겠다며 C코치와 나눈 대화  ⓒ뉴스1 / 노컷뉴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라이벌인 최민정 등 동료 선수를 비방하고 쇼트트랙 경기에서 ‘고의 충돌’을 시도했다는 논란에 휘말린 국가대표 심석희가 그때 락커룸에서 불법 녹취까지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월 14일 노컷뉴스는 심석희와 조재범 전 코치의 재판 과정에서 공개된 변호인 의견서를 인용해 이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중인 2018년 2월 20일 오후 7시쯤 1000m 예선 직후, 심석희는 국가대표팀 C코치와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락커룸을 녹음하겠다’는 발언을 여러 차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석희 선수가 2018년 평창올림픽 당시 락커룸을 녹취하겠다며 C코치와 나눈 대화 
심석희 선수가 2018년 평창올림픽 당시 락커룸을 녹취하겠다며 C코치와 나눈 대화  ⓒ노컷뉴스

노컷뉴스에 따르면 C코치가 먼저 1000m 예선을 마친 심석희에게 “첫 진출 축하”라는 메시지를 보냈고, 심석희는 “응, X나 감격”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최민정이 감독에서 뭐라고 지껄이나 들으려고 락커룸에 있는 중. 녹음해야지 ㅅㅂ”라고 말했다.

심석희는 또 8시30분에 치러질 계주 결승 순번을 이야기하다  “핸드폰 녹음기 켜놓고 락커룸에 둘 거니까 말 조심하고 문자로 하자”고 말했고, C코치도 ‘알았다’는 의미로 “ㅇㅇ”라고 답했다.

심석희 선수가 2018년 평창올림픽 당시 락커룸을 녹취하겠다며 C코치와 나눈 대화 
심석희 선수가 2018년 평창올림픽 당시 락커룸을 녹취하겠다며 C코치와 나눈 대화  ⓒ노컷뉴스

그러면서 “지금 락커룸에 유빈(이유빈 선수), 나, 민(최민정 선수), 세유(박세우 코치) 있는데, 나 나가면 바로 계주 얘기할 각. 그래서 안 나가는 중”이라고 썼다. 뒤이어 심석희는 ”그냥 나가고 녹음기 켜둘까?”라고 물었고,  C코치는 “응”이라고 답했다. 

심석희가 녹취를 하면서까지 들으려던 얘기는 뭘까? 노컷뉴스가 인터뷰한 대표팀 관계자에 따르면 심석희는 김선태 당시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감독과 최민정 선수가 1000m 개인전 예선 직후 무슨 대화를 주고 받았는지, 그리고 뒤이어 있을 3000m 계주에서 출전한 순번이 어떻게 될 지 알고 싶었던 걸로 보인다.

심석희 선수가 2018년 평창올림픽 당시 락커룸을 녹취하겠다며 C코치와 나눈 대화 
심석희 선수가 2018년 평창올림픽 당시 락커룸을 녹취하겠다며 C코치와 나눈 대화  ⓒ노컷뉴스

가장 의아한 것은 계주 부분이다. 개인전이야 경쟁이 불가피하다 치더라도 계주는 팀 전체가 합심해 상대팀을 이겨야 하는 경기다. 하지만 메시지에 따르면 심석희는 나머지 세 명(이유빈, 최민정, 박세우)과 계주 얘기를 터놓고 하지 못했다.

심석희가 락커룸에 없어야만 팀원들이 계주 얘기를 하는 것도, 그걸 또 녹취를 해서라도 들으려는 심석희 의중도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다. 정확한 내막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이 원팀이 되지 못하고 팀내 분열로 경기와 관련한 대화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최민정 선수 / 김선태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감독
최민정 선수 / 김선태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감독 ⓒ뉴스1

 

당시 락커룸에 있던 이유빈, 최민정 선수와 박세우 코치는 녹취 시도 여부를 알고 있지 못했다고 밝혔다. 심석희 선수와 C코치는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강나연 : nayeon.k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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