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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님, 예매 취소 후 재예매해 주세요" :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격상으로 영화관은 혼란스럽다

"고객님, 거리두기 격상으로 좌석을 조정해야 하거든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달 23일 서울 광진구 한 영화관 상영관에서 거리두기 좌석제를 시행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달 23일 서울 광진구 한 영화관 상영관에서 거리두기 좌석제를 시행하고 있다.   ⓒ뉴스1

″고객님,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20일 예매 좌석을 조정해야 합니다. 취소 후 재예매 부탁드립니다”

정부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1.5단계로 격상한 가운데, 영화업계가 예매 재조정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띄어 앉기’를 해제한 지 불과 2주 만의 일이다.

 

영화관은 혼란스럽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영화관들은 착석이 제한되는 좌석을 선택해 예매한 고객의 경우 취소하거나, 좌석을 조정해 다시 예매해 줄 것을 안내하고 있다.

거리두기 1.5단계가 시행되면 좌석간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 연인·가족·친구 단위 등 함께 영화관을 찾은 사람들은 띄어앉기 없이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관람객들과는 한 칸 이상 띄어 앉아야 한다.

이에 따라 주요 영화관들은 정부의 거리두기 상향 발표 이후 해당 고객들에게 전화를 걸어 양해를 구하고 취소, 재예매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영화관 관계자는 ”같이 온 일행과는 띄어앉기가 적용되지 않고 다른 일행과는 떨어져 앉는 ‘자발적 거리두기’ 예매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줄취소’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꼭 앉고 싶은 좌석에서 영화를 보고자 하는 고객 등에게는 지침에 대해 설명하고 양해를 구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10월 19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영화관에서 시민들이 영화예매를 하고 있다. 
10월 19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영화관에서 시민들이 영화예매를 하고 있다.  ⓒ뉴스1

 

세부지침은 지자체가 정한다

좌석 재조정, 예매 재개 등 후속 조치도 여의치 않다. 거리두기 상향에 따른 세부적 지침이 아직 완전히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업계 등에 따르면 세부지침은 시·군·구청 등 지방자치단체의 몫이다. 조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지역별로 각각 다른 지침이 정해질 수도 있는 것이다.

각 지자체의 판단에 따라 통상적으로 실시되는 ‘다른 일행 간 띄어 앉기‘가 아닌 ‘한칸씩 띄어 앉기’ 지침이 내려질 수도 있다. 이 경우 일행끼리도 떨어져 앉아야 해 혼선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10월 21일 서울 용산구 한 영화관 상영관에서 거리두기 좌석제를 시행하고 있다.
10월 21일 서울 용산구 한 영화관 상영관에서 거리두기 좌석제를 시행하고 있다. ⓒ뉴스1

CGV, 롯데시네마 등 주요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예매사이트는 이로 인해 19일 이후 예매를 ‘일시 중지’했다가 17일 오후 재조정을 마친 극장부터 순차적으로 예매를 재개했다.

영화관 관계자는 ”현재 지자체와 협의를 통해 세부 지침에 대한 영화업계의 의견을 전달하고 있다”며 ”이미 예약한 좌석에 대해서는 한시적으로 허용하는 등 고충을 덜 수 있는 조치가 내려지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코로나 확산되면 관객 수는 반비례

업계의 가장 큰 고심거리는 코로나19의 확산세다. 코로나 확산이 격화되고 감염 우려가 높아지면 영화관의 관객 수는 그에 반비례해 급감하는 현상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실제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좌석 띄어 앉기가 해제된 지난 11월 7일 영화관 주말 관람객 수는 29만5000만명으로 치솟았다가 지난 주말인 14일과 15일에는 24만명, 21만명대로 다시 가라앉았다. 평일 관객 수도 최대 14만명대까지 올랐다가 16일에는 7만2000명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작 개봉, 거리두기 완화, 영화진흥위원회가 마련한 6000원 할인 쿠폰 지급 등으로 차츰 회복세를 보였지만 이를 끌고 갈 추동력이 부족하다”며 ”최근 기대작들까지 개봉이 또다시 미뤄지는 조짐까지 보여 연말까지 어려움이 계속될 것 같다”고 푸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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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영화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