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20년 10월 20일 11시 30분 KST

미국 워싱턴에서 일제강점기 항일 여성독립운동가 75명의 초상화가 전시됐다

김희선 이사장은 "여성 독립운동 이야기를 널리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겨레/황준범 특파원
항일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초상화가 19일 워싱턴 홀리시티 교회에 전시됐다. 맨 오른쪽은 일제시대 서울에서 노동운동을 전개해 옥살이를 했던 이효정 선생의 초상화.

일제 총독 암살계획에 가담했던 남자현,

임시정부에 군자금을 송금한 한국 최초 여성 비행사 권기옥,

평양경찰서 폭탄 공격을 감행한 안경신….

일제시대 항일에 몸 바쳤던 여성 투사 75명의 초상화가 미국 워싱턴 땅을 밟았다. 사단법인 항일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김희선)가 광복 75주년을 맞아 마련한 항일 여성 독립운동가 인물초상화 전시회 ‘피워라(Piora)’가 19일(현지시각) 워싱턴 시내 홀리시티 교회에서 개막했다.

이번 전시회는 사업회가 3년여 동안 준비해온 미국 내 순회 전시의 하나로, 뉴욕(10월9~11일), 필라델피아(14~16일)에 이은 마지막 순서다. 워싱턴 전시회는 오는 21일까지다.

한겨레/황준범 특파원
김희선 항일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이 19일 워싱턴 홀리시키 교회에서 열린 ‘피워라’전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희선 이사장은 워싱턴 전시회 개막식 인사말에서 “몇 년 전, 남성 독립운동가는 1만4000여명인데 여성 독립운동가는 200여명 뿐이라는 역사학자 이만열 교수, 이덕일 소장 등의 얘기를 듣고 여성 독립운동가를 찾아내는 일을 시작했다”며 “아기를 업은 채 독립운동 기밀문서를 운반하다가 붙잡히게 되자 아기를 버리고 (임무를 수행하러) 간 이애라 선생 등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널리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겨레/황준범 특파원
항일 여성독립운동가 75명의 초상화를 전시하는 ‘피워라’전이 19일 워싱턴 훌리시티 교회에서 개막했다.

김 이사장이 2014년 초 사업회를 설립했을 때 여성 독립운동가는 243명이었지만 지금은 사업회의 발굴 작업과 국가보훈처의 지원으로 470여명까지 늘었다고 한다. 사업회는 이들 가운데 광복 75주년에 맞춰 초상화 75점을 소중히 모셔 미국으로 날아왔다.

이들의 초상화는 홀리시티 교회 예배석에 사람이 앉은 것처럼 자연스럽게 전시됐다. 개막식에는 여성 독립운동가로 4·6대 국회의원을 지낸 박현숙 선생의 증손녀 노명화씨가 가족과 함께 참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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