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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7월 10일 15시 45분 KST | 업데이트됨 2020년 07월 10일 18시 30분 KST

박원순 서울시장은 생전 성평등에 대해 이런 말들을 했다

최근 박원순의 전 비서 A씨는 성추행을 당했다며 그를 고소했다.

실종됐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65세. 인권변호사 출신인 박 시장은 1980년 권인숙 성고문 사건과 미국 문화원 사건, 한국민중사 사건, 말지(誌) 보도지침 사건 등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건을 주로 맡았다.

최근 박 시장의 전직 비서 A씨는 ‘과거 박 시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했고, 이 사건은 박 시장이 숨지며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박 시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과 성추행 고소와 연관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지는 가운데, 성평등과 관련한 그의 과거 인터뷰가 주목받고 있다.

한겨레
1995년 딩시 ‘서울대 우 조교 성희롱 사건‘ 피해자를 변호했던 박 시장의 인터뷰 기사.

1995년

″성희롱을 당한 대부분의 여성들이 대인혐오증세를 보이는 등의 질환으로까지 발전해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힘든 형편이 된다. ‘보이지 않는 상처’가 유형적인 상처보다 더 심각하고 오래 갈 수 있다.” - ‘서울대 우 조교 성희롱 사건’ 항소심 3차 공판을 앞두고 당시 변호사였던 박 시장이 한 말

한겨레
1999년 승소 당시 기사.

1998년

″이 상을 받은 사람은 여성인권을 위해 개인적 불이익을 기꺼이 감수한 우조교 본인입니다.”- 박 시장 등 ‘서울대 우 조교 성희롱 사건‘을 담당한 공동변호인단이 제 10회 ‘올해의 여성운동상’을 수상하며 전한 소감

 

1999년

박 시장은 한국여성민우회가 발족한 ‘직장내 성희롱소송 변호인단’에 포함됐으며, 상담 내용 중 대표적인 사례를 골라 고발 및 소송을 진행했다.

또 박 시장은 21세기여성포럼이 발표한 ‘여성운동발전에 기여했거나 여성친화적인 이미지를 가진 만나고 싶은 남자 99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한겨레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던 시기의 박원순 서울시장. 한겨레 자료사진.

2000년

″과거를 기억할 수 없는 사람은 그 잘못을 되풀이할 수밖에 없다.” - 여성국제전범법정에서 ‘위안부 강제동원’ 문제를 두고 히로히토 전 일왕과 도조 히데키 전 일본 총리 등을 기소하며 박 시장이 한 말

″젊은 여성활동가들의 최대 고민은 육아 문제 해결이다. 여성 활동가들이나 자원봉사자들은 자녀를 맡길 곳이 없어 사회활동에 제약을 받는다” - 아름다운 재단에 들어온 기부금 3000만원을 ‘육아’ 관련해 보태겠다며 박 시장이 한 말

 

2001년

″딸, 아들을 차별하지 않고 동등한 책임과 역할을 배워가도록 평등하게 키우겠습니다.” - 박 시장이 참석한 ‘딸사랑 아버지모임’ 발족식 선서

 

2002년

″성추행 유무가 우선 중요한 것이지, 이 사건을 또 다른 정치 세력이 이용했는지는 부차적인 문제라고 본다” - ‘제주도지사 성추행 사건 민간진상조사위원회’에 포함됐던 박 시장이 당시 우근민 제주도지사의 성추행 사건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한 말

 

2003년

″해외에는 주요 요직에 여성들이 많이 포진돼 있는데, 유독 우리나라는 남성에 비해 여성들이 국가의 중요 직책을 갖지 못하고 있다. 21세기는 여성의 시대다.” - 21세기 분당포럼에서 열린 ‘박원순 변호사 초청 토론회’에서 박 시장이 한 말

 

2004년

″성매매를 알선함으로써 이익을 얻는 자를 처벌하고, 그 이익을 국가에 환수 조치하는 것을 주요한 내용으로 하는 성매매방지법은 의문의 여지 없이 확고히 시행돼야 한다.

그것은 피해 여성의 인권, 사회 정의, 선진적 사회를 위한 입법적 결단이다. 또 탈 성매매 후의 자활 대책에 대한 자세한 홍보와 정부의 장기적, 종합적인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 - 박 시장이 기고한 문화일보 칼럼

한겨레
참여연대 창립총회에 참석해 연설하는 박원순 당시 변호사. 1994. 9. 10. 

2007년

″한국 사회에서 여성의 정계 진출은 여전히 어려운 일이다. 제 17대 국회의원 중 여성 비율은 13.4%로 국회 역사상 처음으로 10%를 넘었지만 이는 세계 77위에 불구하다. 선거 당시 ‘여풍’이 거셌다는 표현이 나왔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 박 시장이 프레시안에 기고한 글 중

 

2008년

″남성과 여성이 함께 행복하려면 여성부는 꼭 필요하다. 성평등 정책이 제대로 뿌리를 내려 열악하고 불평등한 여성 현실이 사라질 수 있도록 여성가족부는 반드시 존치돼야 한다.” - 박 시장 등 남성 100인이 발표한 ‘여성가족부 통폐합 반대 성명’ 중

″비대해진 정부를 축소하고 공무원을 줄이는 것은 바람직하나, 여성부를 비롯해 통폐합 논란이 나온 조직들은 그냥 생긴 것이 아니다.” - 서울대 행정대학원 주최 국가정책세미나에서

 

2009년

″며칠 전에 우리 직원이 아이 문제로 퇴직을 했다. 육아의 모든 책임을 여성에게 지우는 이런 사회에서 여성들에게 아이 낳으라고 강요해선 안 된다. 나 같아도 이런 사회에서는 아이 안 낳는다.” - ‘로마인 이야기 리더십 코스’ 중 박 시장이 했다는 말

 

2013년

뉴스1
대중교통 이용의 날을 맞아 지하철로 출근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 2016. 7. 27. 

″고백할 게 있다. 저는 사실 여성이다. 그래서 작년에 서울을 ‘여성행복특별시‘로 여러 정책을 발표했고, 서울 ‘여성안전특별시’를 선포했다. 앞으로도 쭉 여성과 함께, 여성을 위한 서울시를 만들어 가겠다.” - 3·8 세계여성의날 기념 29회 한국여성대회에서 박 시장이 한 말

 

2015년

″공직자 여성 비율은 늘었지만 책임 직급에 올라가면 여전히 남성 지배적 구조다. 법 제도는 많이 따라왔지만 실제 이뤄진 것은 많지 않아 실질적 평등으로 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 성평등도서관 ‘여기’ 개관 기념으로 열린 ‘젠더토크’ 참석한 박 시장이 한 말

 

2016년

″많은 재판이 있었지만 저에게 가장 의미 있는 재판은 ‘서울대 우 조교 사건‘이다. 직장에서 여성이 차 심부름하고, 술자리에서 접대 시키고, 술 심부름에 포옹이 허다했다. 이 재판은 우리 시대 성평등을 바로잡을 기회였다.” - 박 시장의 저서 ‘세기의 재판’ 출판기념 북토크에서

 

2017년

″여성운동이 없었다면 우리 사회가 이만큼 평등해질 수 있었을까 생각한다. 해도해도 끝이 없는 게 인권과 평등 세상을 위한 노력이다. 여러분 곁에서 열심히 돕겠다.” - ‘한국여성단체연합 30년의 역사’ 발간 기념 북콘서트 참석한 박 시장이 한 말

뉴스1
서울로 개장 1주년 행사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 2018. 7. 21. 

2018년

″‘우 조교 사건‘이 아니라 ‘신 교수 사건‘이다. 피해자 중심으로 사건을 봐야 하고, ‘젠더적 감수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그럴 때 우리 사회가 더욱 인간적이고, 평등하고, 민주적인 세상이 될 수 있다” -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우 조교 사건’이 언급되자 박 시장이 한 말

 

2019년

″여성의 경제 활동이 삶의 투쟁이 되면 안 된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힘든 현실이 한국경제를 어렵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우리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여성들이 활발하게 경제 활동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 온마을 아이돌봄 정책보고 및 우리키움 참여단 출범식에서 박 시장이 한 말

″저는 3년 전 ’82년생 김지영′ 책을 보고 눈물을 흘리고 절망감을 느꼈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육아와 돌봄은 오로지 개인과 가족, 특히 여성의 부담인데 이를 공공과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 - 2019 서울 국제돌봄엑스포 참석한 박 시장이 한 말

본인이나 주변 사람을 위해 도움이 필요한 경우 다음 전화번호로 24시간 전화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자살예방핫라인 1577-0199 / 희망의 전화 129 / 생명의 전화 1588-9191 / 청소년 전화 1388) 생명의 전화 홈페이지(클릭)에서 우울 및 스트레스 척도를 자가진단 해볼 수 있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