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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신 마비' 우크라이나 모델이 러시아 침공 후 미국으로 대피해 '패션쇼'에 서는 꿈을 이루었다 (사진)

옥사나는 19살 때 사고로 아파트 5층에서 밖으로 떨어져 하반신이 마비됐다.

우크라이나 출신 모델 옥사나 코노네츠(29)는 하반신이 마비된 상태로 나라를 떠나야 했다.

폴란드나 몰도바 등 우크라이나와 좀 더 가까운 나라도 있었지만 옥사나는 미국으로 피난을 가야 하는 이유가 있었다. 바로 장애인을 위한 옷을 선보이는 패션쇼에 모델로 서는 게 옥사나의 꿈이었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 이미 옥사나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8일 열린 장애인 모델이 주인공인 패션쇼에 섭외된 상태였다. 그런데 옥사나가 미국으로 떠나기 전 갑자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것이다. 옥사나는 계획을 변경해 엄마와 함께 급히 대피해야 했다. 휠체어를 타야 하는 그에게 미국까지 피난 가는 길은 평소보다 더 힘들었다. 

미러에 따르면 옥사나는 2012년 19살 때 사고로 아파트 5층에서 밖으로 떨어졌다. 그때부터 하반신 마비로 휠체어를 사용해 왔다. 

사고 이후 그는 장애를 갖고도 아름다울 수 있고 패션 업계에서 일할 수 있다는 걸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모델이 됐다. 

그의 꿈은 패션 업계에 종사하는 장애인이 늘어나고 사회에서 자연스럽게 여겨지는 것이다. 

옥사나는 피플을 통해 ”엄마가 나를 도와 함께 대피했다. 두 사람이지만 이동을 쉽게 하기 위해 캐리어는 딱 하나만 가져갔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많은 인파가 모인 기차역에서 한참을 대기해야 했다. 그리고 11시간에 걸쳐 먼저 네덜란드로 건너갔다. 그곳에서 한 친구가 두 사람을 무사히 미국행 비행기까지 인도했다. 휠체어를 타며 긴 이동이 불편하고 힘들었지만 옥사나는 꿈을 포기할 수 없었다.  

그리고 미국에 무사히 도착한 옥사나는 장애인 모델이 주인공인 패션쇼에 설 수 있었다. 그는 ”패션업계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많은 장애인이 있다. 장애인도 옷과 액세서리로 자신을 꾸미고 표현하는 걸 좋아한다”고 말했다. 

″아름다움은 공평해야 한다. 장애를 가진 사람도 아름다워지고, 패션에 관심을 갖고, 아름다운 옷을 입기를 바란다. 이 런웨이쇼는 그런 걸 보여준다.”

옥사나는 무사히 미국에 도착해 패션쇼에 참가했다는 사실이 믿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강하다. 그들은 계속 자유를 위해 싸울 것이다. 사람들에게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전하고 싶다. 꿈은 이루어진다.”

 

 

 

안정윤 기자: jungyoon.ahn@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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