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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5월 02일 14시 01분 KST | 업데이트됨 2021년 05월 03일 08시 08분 KST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공연 시작 전 울린 휴대폰 벨소리를 듣고 피아노로 재현했다

절대 음감이란 걸 이렇게 보여주나요???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공연 도중 울려 퍼진 휴대전화 벨소리에 노련미 넘치는 반응으로 환호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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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공연에서 벨소리가 울리면' 캡처

지난 4월 28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마에스트로 정명훈의 피아노 리사이틀에서 휴대폰 벨소리가 울렸다.

하이든, 베토벤, 브람스 등의 클래식 거장의 피아노곡을 연주하며 1부를 마친 정명훈이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2부를 시작하려던 참이었다. 정명훈이 피아노 치기를 기다리며 온 관객이 집중하던 순간 울린 벨소리에 객석이 술렁였다.

2부의 막을 올리는 중요한 순간이었기에 관람객들도 화가 날 수 있는 상황. 정명훈은 금방 울렸던 휴대폰 벨소리를 그대로 피아노 건반으로 재현하며 위트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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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공연에서 벨소리가 울리면' 캡처

이에 관객들이 크게 환호하며 박수로 화답하자 그는 씩 웃어 보였다. 정명훈은 ”여보세요?”라고 말하며 수화기를 드는 제스처를 취해 분위기를 풀었고, 해당 벨소리와 연주의 첫 음을 연결하며 공연을 시작했다.

한겨레의 보도에 따르면 공연을 본 정소영(대학원생)씨는 ”정명훈 선생님이 공연에 방해되는 휴대전화 소리를 재치있게 넘겨 좋았지만, 그것과는 별도로 관람 매너가 안 된 일부 관객 때문에 기분이 나빴다”고 전했다.

영상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저 상황에서 벨소리 울린 관객은 정말 당황스럽고 부끄러웠을텐데 여유있게 그것을 연주로 풀어주시니 그 관객분과 다른 관객분들도 좋은 기억으로 남게 해주셨다.너무 멋지시다”, ”집중 깨는게 참 싫을텐데도.... 거장은 다르군요....!!!”라며 거장의 여유와 위트를 칭송했다.

한겨레/유니버설뮤직 제공
정명훈이 4월 22일 발표한 앨범 '하이든·베토벤·브람스 후기 피아노 작품집'

이날 정명훈의 피아노 공연은 무려 7년 만에 이뤄진 것이었으며, 그는 앨범 및 공연 발표회에서 ”피아니스트로 활동한 지가 30년이 넘었지만, 피아노는 나의 첫사랑”이라며 피아노에 대한 사랑을 아낌 없이 표현한 바 있다.

황혜원: hyewon.hwang@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