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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피격 사망 공무원 아들에게 보낸 편지에 유족은 "무시당한 기분"이라고 했다

국민의 힘도 대통령 답장에 일제히 공격을 가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에 의해 피격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A씨의 아들에게 받은 편지에 답장을 보낸 가운데 유족이 불만을 표했다. 형식적인 답장에 무시당하는 기분이 들었다는 것이다.

A씨의 친형 이래진씨는 13일 뉴스1에 문 대통령의 편지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며 ”특별한 내용은 없고 원론적인 내용만 쓰여져 있었다”고 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1일 실종된 후 북한군에 피격당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A씨가 자진 월북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A씨의 형 이씨는 반박 기자회견을 여는가 하면, 아들은 문 대통령에게 ”아빠의 명예를 돌려달라”는 편지를 보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아버지를 잃은 아들의 마음을 이해한다. 나도 마음이 아프다”면서 아들에게 답장을 보냈다.

당초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편지 내용을 공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으나, 형 이씨가 언론에 이를 공개하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이씨는 조선일보에도 ”대통령 친필 서명 하나 없는, 컴퓨터 타이핑 편지였다”며 “명예 회복을 어떻게 하겠다는 내용도, 진상 규명을 조속히 하겠다는 내용도 없는 원론적 내용이었다”고 했다. 또 그는 매체에 “대통령의 답장이 허탈했고, 무시당한 기분이 들었다”고도 덧붙였다.

특히 이씨 측은 14일 해경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 대통령의 답장을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입장을 밝히겠다고 하고 있다.

북한 피격 사망 공무원 A씨의 형 이래진씨가 8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에게 A씨의 아들이 작성한 원본 편지를 전달하고 있다.
북한 피격 사망 공무원 A씨의 형 이래진씨가 8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에게 A씨의 아들이 작성한 원본 편지를 전달하고 있다. ⓒ뉴스1

문 대통령이 보낸 답장은 ”아드님께”라는 말로 시작한다. 이어 ”내게 보낸 편지를 아픈 마음으로 받았다. 아버지에 대한 존경의 마음과 안타까움이 너무나 절절히 배어있어 읽는 내내 가슴이 저렸다.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대통령은 편지를 통해 ”아버지를 잃은 아들의 심정을 깊이 이해한다. 나쁜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모두 아버지 일로 많이 상심하며 걱정하고 있다”면서 ”진실히 밝혀져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은 묻고 억울한 일이 있었다면 당연히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는, 한마음을 가지고 있다”고도 했다.

또 ”지금 해경과 군이 여러 상황을 조사하며 총력으로 아버지를 찾고 있다”면서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진행하고 진실을 밝혀낼 수 있도록 내가 직접 챙기겠다는 것을 약속드린다”고 적었다.

이에 국민의힘도 ”무미건조한 형식과 의례 그 이상도 아니었다”, ”최소한 친필로 유가족에게 진심을 담았어야 했다”, ”진정성이 의심스럽다”며 문 대통령 답장에 날선 비판을 가하고 있다.

 

라효진 에디터 hyojin.ra@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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