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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속 일부 교회 집회 강행에 "국가방역 시스템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라고 엄중히 경고했다 (전문)

전광훈이 담임목사로 있는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뉴스1/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일부 교회가 15일 당국의 금지명령을 어기고 대규모 시내 집회를 강행한 것에 관해 “국가 방역 시스템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며 국민 생명을 위협하는 용서할 수 없는 행위”라며 강력한 조처를 하겠다고 엄중히 경고했다.

문 대통령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일부 교회의 집회 강행을 언급하면서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온 국민이 오랫동안 애써온 상황에서 국민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대단히 비상식적 행태”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정부는 강제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매우 단호하고 강력한 조처를 해 나가지 않을 수 없다”라며 “공공의 안녕과 질서를 훼손하는 불법 행위를 엄단함으로써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키고 법치를 확고히 세워나가는 정부의 사명을 다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날 전광훈 목사가 담임 목사로 있는 사랑제일교회 등 일부 교회들은 서울시의 집회 금지명령을 무시한 채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과 중구 을지로 입구 등에서 열린 극우단체 집회에 단체로 참여했다. 사랑제일교회는 16일 오전 11시30분까지 19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문 대통령은 “대규모 집단 감염원이 되는 일부 교회의 상황은 매우 우려스럽다”라며 “방역 당국의 지속적인 협조 요청에도 불구하고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고 무시하는 행태를 보이면서 확진자가 대량으로 발생했고, 집단 감염 이후에도 검사와 역학조사 등 방역협조를 거부하고 있어 방역 당국이 큰 애로를 호소하고 있다. 격리조치가 필요한 사람들 다수가 거리 집회에 참여까지 함으로써 전국에서 온 집회 참석자들에게 코로나가 전파되었을 수도 있는 심각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6일 코로나19 확진자가 267명이나 나온 상황을 매우 엄중하다고 말했다. 그는 “신천지 사태 이후 맞이한 우리 방역의 성패를 가늠하는 중대 고비”라며 “대규모 감염이 발생하는 교회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밀집, 밀폐, 밀접 3밀 환경에 노출되기 쉬운 소모임 활동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일반 시민에게도 “최장기간의 장마와 유례없는 폭우로 큰 수해 피해까지 겪으며 어려움이 크신 상황에서 코로나 확산으로 또 다른 심려를 드려 송구한 마음이다.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코로나 저지에 힘을 모아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라며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지침을 지켜달라고 부탁했다.

이날 국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267명이나 늘었다. 서울에서 141명, 경기에서 96명, 인천 8명 등 수도권 지역에서만 245명이 새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200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3월11일(242명) 이후 처음이다. 지난 3월8일(367명) 이후 161일 만에 가장 많은 숫자이기도 하다.

아래는 SNS 글 전문

코로나 확진자 수가 일부 교회를 중심으로 폭증하며 하루 사이에 279명으로 급격하게 늘었습니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일부 교회에 대한 확진자 검사가 진행되고 있고, 이들에 의한 2차, 3차 감염의 가능성도 적지 않아서, 당분간 큰 규모의 신규확진자 발생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매우 엄중한 상황입니다. 신천지 이후 맞이한 우리 방역의 성패를 가늠하는 중대고비입니다.

정부는 수도권 확산세를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전국적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서울과 경기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였습니다. 고위험시설과 업종의 이용을 제한하고 강화된 방역수칙이 적용되며,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하는 다방면의 조치가 시행됩니다. 대규모 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교회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마스크 쓰기와 거리 두기를 반드시 실천해주는 것과 함께 밀집, 밀폐, 밀접의 3밀 환경에 노출되기 쉬운 소모임 활동을 자제해 주기 바랍니다.

특히 대규모 집단 감염원이 되고 있는 일부 교회의 상황은 매우 우려스럽습니다. 방역 당국의 지속적인 협조 요청에도 불구하고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고 무시하는 행태를 보이면서 확진자가 대량으로 발생했고, 집단 감염 이후에도 검사와 역학조사 등 방역협조를 거부하고 있어 방역 당국이 큰 애로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격리조치가 필요한 사람들 다수가 거리 집회에 참여까지 함으로써 전국에서 온 집회 참석자들에게 코로나가 전파되었을 수도 있는 심각한 상황입니다.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온 국민이 오랫동안 애써온 상황에서 국민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대단히 비상식적 행태입니다. 국가방역 시스템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며 국민 생명을 위협하는 용서할 수 없는 행위입니다. 정부는 강제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매우 단호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해 나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공공의 안녕과 질서를 훼손하는 불법행위를 엄단함으로써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키고 법치를 확고히 세워나가는 정부의 사명을 다할 것입니다.

또한 집단감염이 발생한 교회의 교인들과 가족, 접촉자들과 어제 집회 참석자들과 가족, 접촉자들은 조속한 진단 등의 방역조치에 적극 협력해 주실 것을 호소드립니다.

국민들께서 최장기간의 장마와 유례없는 폭우로 큰 수해 피해까지 겪으며 어려움이 크신 상황에서 코로나 확산으로 또 다른 심려를 드려 송구한 마음입니다. 중대 고비에 처한 코로나 상황에서 극복할 수 있는 힘은 오직 국민에게 있습니다.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코로나 저지에 힘을 모아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8월 17일 임시공휴일 등 연휴와 마지막 여름휴가를 보내는 시간이고 폭염특보도 예보되고 있습니다. 불편하시겠지만 방역의 주체로서 마스크 착용 생활화, 밀접 접촉 자제 등 정부의 방역방침과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정부는 국민을 믿고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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