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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줘" 폭염 속에 실종된 70대 치매 환자가 6일 만에 산 중턱에서 발견됐다

"맨발인 상태였다. 계속 산속을 헤맨 것으로 보였다” - 경찰 관계자

자료사진.
자료사진. ⓒZheng-Fong Chen / EyeEm via Getty Images

충남 보령서 실종 엿새 만에 구조된 치매를 앓는 70대 노인이 최근 이어진 무더위를 버티며 생존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19일 “어르신이 치매를 앓아 제대로 된 말을 못하신다”며 “하지만 추정해보면 산 속이 의외로 서늘했고, 수시로 내린 비가 생존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씨(72·여)는 지난 11일 오전 4시 30분께 실종 신고가 접수된 뒤 17일 오전 10시 25분께 웅천읍 운봉산 중턱에서 발견됐다. 그는 실종 기간 대부분 산속에 머물렀었다.

발견 당시에 대해선 “웅천읍 운봉산 중턱 등산로에서 약 100여 미터 떨어진 곳에서 맨발인 상태였다”며 “계속 산속을 헤맨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A씨는 구조될 당시 경찰에게 “물 줘”라고 말하며 비틀비틀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특별한 외상은 없었다고 한다.

경찰은 “13일부터 생존이 불투명하다고 보고 있었다”며 “하지만 드론과 수색견을 동원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수색 범위를 좁혀 끝내 무사히 구조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실제 A씨는 11일 오전 6시께 웅천읍 대창리 대창초등학교 입구에 설치된 CCTV에 찍힌 게 마지막 모습이었다. 이 인근에 운봉산이 자리하고 있다.

경찰은 끝으로 “A씨는 현재 병원에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치료를 받고 있다”며 “탈수 등 영향에 따라 요산 수치가 높게 나와 계속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낙희 기자 kluck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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