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요 개신교단에서 이단으로 판정한 종교 단체 신천지의 교주 이만희씨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2일 이씨는 경기 가평 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여러분께 사죄를 고한다”며 두 차례 큰 절을 하며 사죄의 뜻을 전했다.
이 가운데 인터넷에서는 돌연 이씨가 손목에 차고 있던 시계가 화제가 됐다. 어디선가 봤던 모양의 시계였기 때문이다.
자세히 보니 바로 이 시계였다.
이는 지난 2013년 8월, 광복절을 맞아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초청 외빈 인사 등에 선물용으로 제공했던 일명 ‘박근혜 시계‘였다. 청와대를 상징하는 봉황 무늬와 ‘박근혜’라고 적힌 박 전 대통령의 친필 글씨가 숫자판에 새겨져 있다. 당시 박근혜 정부는 ”수요가 있을 때만 제작해 시계에 대한 수량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시계는 지난 2014년, 당시 새누리당 국회의원들과 원외 당협위원장 등에게 1인 10개씩 제공된 바 있다. 이 무렵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은 원외 당협위원장들에게 ”박근혜 시계를 잘 활용하라”고 말해 ‘선거법 위반’ 논란이 일기도 했다.
2013년 8월 처음 공개됐던 이 시계가 어떻게 7년 여가 흐른 뒤 이씨의 기자회견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는지 자세히 밝혀진 바는 없다.
앞서 미래통합당은 이씨가 합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당명을 지어줬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이씨를 고발했다. 하지만 이씨가 당당하게 ‘박근혜 시계’를 차고 나오면서 인터넷에서는 박 전 대통령과 이씨의 관계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뉴스1에 따르면 이씨 기자회견 현장에 있던 신천지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과 이씨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받자 ”알지 못한다. 파악된 바 없다”고 짧게 답했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