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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으면 쉽게 도움 약속해” 이승기가 평소 거절을 잘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고민을 토로했다

믿고 듣는 오 박사님의 명쾌한 답변.

거절 못하는 어려움을 토로한 이승기.
거절 못하는 어려움을 토로한 이승기. ⓒSBS ‘집사부일체’ 방송 화면 캡처

배우 이승기가 평소 거절을 잘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고민을 토로하자, 오은영 박사가 명쾌한 답변을 내놓았다.

10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서는 ‘위기탈출 넘버3’ 특집의 첫 번째 주인공으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가 사부로 등장했다.

이날 이승기는 “나쁘다고 생각하는 건 아닌데, 이것 때문에 피곤할 때가 있다”라며 “기분이 좋거나 분위기가 좋을 때 남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쉽게 도움을 약속 한다”라며 고민을 토로했다.

이에 오 박사가 “누가 옆에서 ‘어울린다’고 하면 그 물건을 사냐?”라고 물었고, 이승기는 “그 부분에선 이서진이 최고다. 같이 여행 갔을 때 ‘이거 예쁘다’ 하면 바로 사곤 했다. 좋아하는 형 말이라면 바로 (마음이) 동한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그걸 후회하지 않는다”면서도 “기분 좋고, 리액션 좋고, 조금만 띄워주면 그걸 주체하지 못하고 하지 않아도 될 도움을 약속한다”라며 절친의 딸 돌잔치에 초대받았던 일화를 공개했다. 그런데 하필 그날은 이승기가 출연 중이던 tvN 드라마 ‘화유기’의 마지막 촬영일이었던 것.

절친의 딸 돌진치와 드라마 촬영이 겹쳤던 이승기.
절친의 딸 돌진치와 드라마 촬영이 겹쳤던 이승기. ⓒSBS '집사부일체' 방송 화면 캡처

이승기는 “일이 있는데 거절 못하고 ‘무조건 간다’고 했다. 돌잔치는 낮 12시 잠실에서 있었고, 나는 인천 영종도에서 촬영하고 있었다”라며 “마지막 촬영이라 스케줄이 여유 있는데도, 돌잔치 때문에 혼자 해 뜰 때부터 가서 기다렸다. 촬영팀한테 개인 사정이니 빨리 찍어 달라 얘기도 못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촬영은 오전 11시에 끝났다. 그런데 마지막 촬영이라 기념사진을 찍어야 했다. 결국 거절도 못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라며 “온갖 양해를 다 구하며 출발했는데 신발을 슬리퍼를 신고 온 거다. 가다가 구두를 샀다. 그러고 돌잔치에 가서 아무렇지 않은 척 사진을 다 찍고, 인사도 다 했다”라고 전했다.

오은영 박사.
오은영 박사. ⓒSBS '집사부일체' 방송 화면 캡처

이에 오 박사는 다면적 인성검사(MMPI) 결과를 통해 “일단 이승기는 굉장히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라며 “이타적인 사람이다. ‘내가 이걸 해주면 이 사람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행복해 할 것 같다’ 이렇게 느껴지면 거절을 못하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오 박사는 이승기가 거절을 못하는 또 하나의 이유로 ‘능력에 대한 믿음’을 꼽았다. 그는 “본인이 대체로 해낼 수 있을 거라는 자기 능력에 대한 믿음이 있다”라며 “유능한 편이고, 이제까지 살면서 그것을 다 유능하게 해왔던 것 같다. 그래서 이게 허풍이 아니라 ‘내가 해줄 수 있어’ 이렇게 되는 거다”라고 말했다.

또한 오 박사는 이승기에게 “거절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 거 같냐?”라고 물은 뒤 “워낙 다른 사람하고 잘 지내는 것이 몸에 배어있고, 거절하면 상대가 언짢아하거나 속상해하거나 실망하는 거를 본인이 해결해주려고 한다. 그런데 사실은 그 사람의 인생은 그 사람이 해결하고 사는 거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매일 살아가면서 애써보고, 최선을 다해보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그렇지만 그렇게 해도 안 되거나 꼬이는 일도 있다”라며 “그럴 때는 포기가 아니라 약간 체념할 줄도 알아야 한다. ‘이렇게까지 했는데 어쩔 수 없지. 하는 수 없는 일도 있는 거지’ 이렇게 생각하는 게 조금 늘어났으면 좋겠다”라고 조언했다.

 

서은혜 프리랜서 에디터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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