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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1월 16일 14시 49분 KST

아주대 의대 교수회가 '이국종 교수에 욕설' 유희석 의료원장의 사임을 요구했다

공식 성명을 냈다.

유희석 아주대 의료원장이 이국종 아주대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에게 욕설을 쏟아낸 녹취파일이 공개된 가운데, 아주대 의과대학 교수회가 유 의료원장의 사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뉴스1
이국종

아주대 의대 교수회는 16일 오전 병원 의료진 등에게 보낸 성명서에서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유희석 의료원장이 이국종 교수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포함한 언어폭력을 가한 사실을 알게 되어 경악을 금치 못한다”라며 유 의료원장의 사과와 사임을 요구하고 직장 내 괴롭힘을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라고 요청했다.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회
아주대 의대 교수회 성명

교수회는 ”언어폭력은 사건의 동기나 그 이면의 갈등과 상관없이 그 누구도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며 직장 내 괴롭힘의 전형적인 예”라면서 ”솔선하여 이런 괴롭힘의 발생을 막고 가해자를 처벌, 징계해야 하는 윤리적, 법적 의무가 있는 우리 의료원의 최고경영자가 가해 당사자라는 사실에 대하여 깊은 우려와 함께 자괴감을 느낀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같은 교수로서 모든 교수가 이런 일을 당할 수 있다는 사실이 우리를 더욱 슬프게 한다”라고 덧붙였다. 

교수회는 이번 일에 대해 세 가지 변화를 요구했다. 

  • 후배 교수에게 폭언을 하여 아주대학교 병원의 명예를 실추시킨 유희석 의료원장은 이국종 교수와 전체 교수에게 사과하고 즉시 의료원장에서 물러나야 한다.
  • 이번 사태를 개인 간의 갈등이나 의료원 운영상의 부처 간 갈등으로 오도하여 직장 내 괴롭힘이라는 문제의 본질을 회피하려는 시도를 배격한다. 
  • 대학과 의료원은 교수를 대상으로 한 직장내 괴롭힘을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우월적 지위를 이용하여 다른 의견을 묵살하고 반대 의견의 발표를 강압적으로 억압하는 의료원의 풍토를 타파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

앞서 MBC뉴스가 공개한 녹취파일에는 유 의료원장이 이 센터장에게 ”때려치워, 이 XX야. 꺼져. 인간 같지도 않은 XX 말이야. 나랑 한 판 붙을래 너?”라고 소리치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두고 유 의료원장은 ”(녹취파일 속 대화는) 4~5년 전 얘기다. 근태 열심히 하고 성실하고 정직하게 진료하라고 야단친 것”이라며 ”이국종 교수가 제 제자다. 제자와 관련돼 이런 것으로 인터뷰하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국종 센터장은 유 원장의 ‘해명’에 분노했다. 그는 15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1시간 가까이 쌍욕을 먹었다. 잘못해서 꾸지람 받는 거라고 그랬다는데, 내가 진료를 게을리한 적이 있다면 욕을 먹어도 싸다”라며 ”거짓말을 하는 리더십 밑에서 일을 하는 거 구역질이 난다. 제 인생에 구역질이 난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아주대병원 측은 ”교수회 성명서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라면서도 ”이 교수가 내세운 주장들의 사실 여부 등 몇 가지 데이터를 정리해 다음 주쯤 입장 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태우 에디터: taewoo.kim@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