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20년 12월 16일 09시 30분 KST

미국 최초 성소수자 장관 : 바이든이 부티지지를 교통장관에 지명한다

민주당 경선 초반 파란을 일으켰던 주인공.

ROBYN BECK via Getty Images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초반 파란을 일으켰던 부티지지를 교통부 장관에 지명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피트 부티지지(38)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을 새 행정부 교통부 장관에 지명할 것으로 15일(현지시각) 알려졌다. 부티지지가 의회 인준 청문회를 통과하면 공개적으로 동성애 정체성을 밝힌 첫 미국 장관이 된다.

<로이터> 통신 등은 이날 바이든 쪽 관계자들을 인용해 일제히 이렇게 보도했다.

부티지지는 지난 11월3일 치러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서며 전국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2월 첫 경선지인 아이오와주에서 1위, 두번 째 경선지인 뉴햄프셔주에서 2위를 기록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워싱턴 정치 경험 없는 젊은 신인, 하버드·옥스퍼드대 출신에 7개 언어 구사, 아프가니스탄 참전 경력, 최초의 게이 대선 주자, 뛰어난 연설 실력 등으로 주목받으며 ‘백인 오바마’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동성애자라는 점과 흑인 지지율 부족, 연방정치 경험 부족 등의 한계를 넘지 못한 채 ‘슈퍼 화요일’(3월3일) 경선 직전에 중도 하차를 선언하고 바이든 지지를 선언했다. 당시 바이든은 부티지지를 이라크전에 참전했던 자신의 아들 보 바이든에 빗대면서 “내가 줄 수 있는 최고의 찬사”라고 추어올린 바 있다. 델라웨어주 법무장관을 지낸 보 바이든은 2015년 뇌종양으로 세상을 떴다.

Elizabeth Frantz / Reuters
피트 부티지지가 교통부 장관에 인준되면 미국 최초의 공개 동성애자 장관이 된다.

 

부티지지는 이번 대선에서 바이든이 승리한 뒤 유엔주재 미국 대사를 원했으나 그 자리는 흑인 여성인 린다 토마스-그린필드에게 돌아갔다. 부티지지는 상무부 장관 후보로 거명되기도 했다.

부티지지는 교통장관이 될 경우 인구 10만 명인 사우스벤드시와는 비교가 안 되는 연방 차원의 교통·수송 정책을 관장하게 된다. 대선 후보 경선 때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중앙 무대 경험도 쌓게 된다. 하지만 교통장관을 맡기에는 관련 분야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한 그가 시장을 지낸 사우스벤드에서 ‘부티지지가 흑인 사회를 위해 한 일이 없다’는 반발도 나오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바이든이 대선 후보를 놓고 당내에서 경쟁했던 이를 내각에 기용하거나 그럴 예정인 인물은 부통령 당선자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에 이어 부티지지가 두번 째다. ‘미국을 닮은 다양성 정부’를 천명한 바이든은 당선 뒤 미 역사상 첫 흑인 국방장관(로이드 오스틴 전 미 중부사령관), 첫 여성 재무장관(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 첫 이민자 출신 국토안보부장관(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전 국토안보부 부장관), 첫 여성 국가정보국(DNI) 국장(애브릴 헤인스 전 중앙정보국 부국장) 등을 지명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