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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수십대 고장낸 '가짜 경유'는 폐윤활유 섞은 경유였다

지금까지 없던 신종 수법이다.

TJB 보도 화면 캡처.
TJB 보도 화면 캡처. ⓒTJB

차량 수십대를 고장낸 경유와 주유소의 정체가 확인됐다. 해당 주유소는 유명 정유사 가맹점인 척 소비자들을 속이고, 폐윤활유를 섞은 가짜 경유를 판매했다.

앞서 충남 공주와 논산의 주유소 두 곳에서 경유를 주유한 차량들에 대한 고장 신고가 백여건 접수됐다.

경찰이 해당 주유소와 고장 차량에 남은 경유를 한국석유관리원에 조사 의뢰했는데, 그 결과 이 가짜 경유에서 폐윤활유가 나왔다. 쓰다 버린 자동차 엔진오일이나 산업용 윤활유를 섞은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가짜 경유를 만들 때 등유를 섞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최근 경유와 등유의 가격차가 크지 않아 등장한 신종 수법이다.

강경선 석유관리원 대전세종충남본부장은 TJB에 ”등유와 경유의 가격차가 그렇게 많이 나질 않아서 그만큼 큰 이득을 못 보니까 보다 더 값싼 (대체재)를 찾다 보니 폐유를 섞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료사진.
자료사진. ⓒ뉴스1

문제의 두 주유소가 속인 것이 하나 더 있다.

이들 주유소는 유명 정유사 브랜드 간판을 내걸고 영업을 했는데, 알고 보니 지난 8월 가맹 계약이 해지된 상태였다. 하지만 브랜드 로고와 간판 등을 그대로 유지한 채 두 달 넘게 소비자들을 속였다.

그 결과, 이곳에서 주유한 차량 수십여대가 고장 났다. 그중에는 응급 환자를 이송하던 119구급차까지 포함됐다.

대전MBC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후 이마를 다친 환자를 태운 119구급차가 충남 논산 23번 국도에서 시동 꺼짐 현상을 반복하다 결국 멈춰섰다. 다행히 구급대원들이 신속히 다른 구급차를 불러 환자는 무사히 병원에 도착했다. 

문제의 주유소 두 곳은 지난달 27일 지자체로부터 영업정지 명령을 받아 문을 닫았다. 경찰에 따르면 두 곳의 사업자는 한 사람으로, 현재 잠적한 상태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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