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춘재 연쇄살인사건' 누명쓴 윤성여씨는 교도관 덕분에 수감 생활 중에 공부를 하고 자격증도 땄다

윤씨는 교도소에서도 집단 괴롭힘과 따돌림으로 고통받았다.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 누명을 뒤집어 쓴 뒤 억울하게 옥살이한 윤성여씨가 박종덕 교도관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윤성여씨는 전날(18일) 오후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아이콘택트‘에 출연했다. 아이콘택트는 특별한 사연을 가진 이들이 눈맞춤을 통해 진심을 전하는 ‘침묵’ 예능이다.

윤성여씨는 누명을 쓰고 수감된 뒤 교도소에서 흉악범으로 낙힌찍혀 집단 괴롭힘과 따돌림을 당했을 당시, 유일하게 손을 내밀어준 사람이 박종덕 교도관이었다고 전했다.

당시 윤씨는 22세의 젊은 나이에 8차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돼 20년 동안 억울하게 옥살이를 했다. 수사 담당자들은 소아마비로 인해 다리가 불편한 윤씨에게 고문과 강압 수사를 강행했다. 윤씨는 고문 끝에 허위 자백과 진술서를 제출했고, 결국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아이콘택트'에 출연한 윤성여씨와 박종덕 교도관.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아이콘택트'에 출연한 윤성여씨와 박종덕 교도관. ⓒ채널A

윤씨는 박종덕 교도관에 대해 ”유일하게 나를 믿어준 사람. 그가 없었으면 나는 이 세상에 없었을 거다”라고 말했다. 박 교도관은 절망의 끝에 놓인 윤씨에게 ”끝까지 살아야 한다. 살 방법은 인내심뿐이다”라고 응원하며 윤씨가 공부하고,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도왔다.

결국 윤씨는 감형돼 20년 만에 출소할 수 있었지만, 출소 이후에도 사회 생활에 쉽사리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한번 좌절했다.

모두의 냉대와 전과자 낙인에 힘겨워하던 윤씨를 위해 박 교도관은 취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발 벗고 나섰다. 박 교도관은 누구보다 모범적으로 수용 생활을 하던 윤씨를 보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며 친분을 쌓았다. 박 교도관은 윤씨에 대해 ”가장 신뢰를 느꼈던 수용자다”고 말하며 누구보다 힘들었을 윤씨의 상황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다.

두 사람은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모습으로 감동을 안겼다. 박 교도관은 고마움을 전하는 윤씨를 오히려 존경한다며 윤씨가 홀로 감내했을 고통에 공감했다. 윤씨는 아직 진행 중인 재판에 ”완전한 누명을 벗지 못했다”며 ”지나간 세월 돌릴 수 없다”고 속마음을 전했다.

윤 씨는 ”오죽했으면 다시 (교도소로) 들어가고 싶더라”며 출소 이후 힘겨워하던 자신을 꾸짖고 붙잡아준 박 교도관에게 다시 한번 고마움을 전했다. 20년이 지나간 세월을 따라가기 어려웠던 것. 윤씨는 출소 이후 자신을 문전 박대하는 친척들의 모습에 서러웠다며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워했다.

윤씨는 박 교도관을 걱정 끼치고 싶지 않아 속마음을 숨겼다며 손편지를 꺼내어 진심을 전했다. 윤씨와 박 교도관은 서로를 향해 ”고맙다”고 외치며 훈훈함을 더했다. 박 교도관은 윤씨에게 ”외롭게 살지 말고 근처로 이사와 가족처럼 같이 살자”고 손을 내밀었다. 그러나 윤씨는 자립을 위한 적응이 더 필요할 것 같다며 박 교도관의 제안을 거절했다.

지난해 이춘재의 자백 이후, 윤성여 씨는 재심을 청구했다. 윤성여씨는 오늘(19일) 화성 8차 사건의 결심공판을 앞두고 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이춘재 #재심 #이춘재연쇄살인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