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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신종 코로나 확진자라는 이유로 온몸에 화상 입은 아기가 입원을 거절당했다

인터넷에 사연을 올리고야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코로나19 확진 받고 자가격리 중인 한 아버지가 아이의 화상을 치료 받지 못해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 받고 자가격리 중인 한 아버지가 아이의 화상을 치료 받지 못해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보배드림

아버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 중이던 한 가족의 가슴 철렁한 사연이 공개됐다. 아이가 온몸에 화상을 입었는데, 확진자의 밀접접촉자라는 이유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한 것이다.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15일 ‘도와주세요. 애가 화상을 입었습니다’라는 절박한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을 쓴 A씨는 14일 코로나19에 걸린 사실이 확인됐다며 ”그런데 오후에 둘째 애가 라면을 쏟아서 화상을 입었다. 119로 근처 병원에 가서 어렵게 응급조치를 받았지만 (아기가) 밀접접촉자라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고 했다.

라면 국물을 뒤집어 쓴 아이의 상태는 심각했다. 2도 화상을 입어 입원 치료가 필요했지만 자가격리 중이기 때문에 받아주는 병원이 없었다.

A씨는 보건소에도 도움을 요청했지만 입원을 시켜주는 곳은 없었다.

이에 그는 ”제가 일부러 확진된 것도 아닌데 정말 힘들다. 자가격리 중이면 그냥 화상 입어도 집에만 있어야 하냐”며 ”정말 (확진 사실을) 속이고 병원에 가서 치료 받고 싶은 심정”이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또 ‘어떻게 하면 좋겠냐’며 네티즌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많은 네티즌들이 화상전문병원에 대신 문의를 하고 ‘제가 대신 아이를 데리고 병원 진료를 받아드리겠다’는 온정의 댓글들을 달았다.

이윽고 다음날인 16일, 같은 커뮤니티 ‘화상 입은 아이 아빠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A씨는 경기도 분당의 화상전문병원 의료진이 보건소 직원과 함께 아이의 진료를 해 줬다고 설명했다.

 

아버지가 코로나19 확진자라는 이유로 화상을 입고도 입원을 거절당했던 아기가 치료를 받은 모습
아버지가 코로나19 확진자라는 이유로 화상을 입고도 입원을 거절당했던 아기가 치료를 받은 모습 ⓒ보배드림

A씨는 ”눈물 나게 감사드린다. 정말 어제는 막막했는데 여기저기 도움의 손길을 주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 뿐”이라며 온몸에 붕대를 감은 아이의 사진을 함께 올렸다.

 

라효진 에디터 hyojin.ra@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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