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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4월 11일 10시 05분 KST | 업데이트됨 2021년 04월 11일 17시 02분 KST

'코미디언 부부 1호' 팽현숙과 최양락을 이어준 1등 공신은 의외의 인물들이다

팽현숙에게 관심이 없었다는 최양락.

JTBC
JTBC '아는 형님' 영상 캡처

코미디언 1호 부부인 최양락-팽현숙이 결혼에 골인하게 된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10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아는형님’에서는 최양락-팽현숙 부부가 전학생으로 등장했다. 두 사람은 과거 첫 만남을 회상했다.    

“어떻게 만나게 된 거냐”는 질문에 최양락은 “1985년이었는데, 전유성 형과 KBS 별관을 지나다가 형이 ‘미국 코미디처럼 예쁜 역도 필요하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때 팽현숙을 발견한 전유성은 최양락에게 “저 사람한테 가서 개그맨 시험을 보라고 해라”라고 전했다. 여자랑 대화하는 걸 쑥스러워했던 최양락은 전유성의 부탁이라 거절할 수 없었고 팽현숙을 향해 다가갔다. 

그는 팽현숙에게 ‘웃기는 걸 연습할 수 있게 해주겠다. 키워주겠다’는 약속을 하며 개그맨 시험을 권유했다. 최양락은 “아주 질색은 안 하더라. 그래서 일주일간 내 돈을 내고 커피도 사고하면서 연습을 시켰다. 그렇게 시험을 봤고 장려상까지 받았다. 거기서 내 목적은 다 한 거 아니냐. 그 이후론 내 갈 길을 갔다”고 전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팽현숙이 할 말이 있다며 최양락을 찾아왔다. 최양락은 “팽현숙이 나한테 한 번은 밀어줘야 하지 않냐고, 스타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냐고 하더라. 마침 내가 연인 코너를 기획 중이었는데, 곧바로 담당 PD한테 말을 했다”고 전했다. PD는 팽현숙 캐릭터에 의문을 가졌지만, 최양락은 “김미화, 이경애는 처음부터 연기를 잘했냐. 시키면 된다”고 적극 어필했다.

그렇게 ‘남 그리고 여’ 코너가 탄생했다. 코너는 “나는 봉이야” 등 당시 엄청난 유행어를 남겼다. 최양락은 개그맨 1위, 팽현숙은 개그우먼 1위, 결혼 신붓감 1위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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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아는 형님' 영상 캡처

 

당시 팽현숙한테 관심이 없었다는 최양락은 “어느 날 아버지가 ‘너랑 같이하는 애 괜찮더라. 내일 방송국에 가서 자세히 봐봐’라고 하더라. 다음날 아버지 말씀이 떠올랐다. 그전에는 연기 못한다고 혼냈는데”라고 털어놨다. 팽현숙은 “갑자기 부드러워졌었다”고 맞장구쳤다. 이후 최양락은 팽현숙에게 “너를 여자로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 아버지 말씀대로 쭉 지켜봤다 너도 잘 생각을 해봐라”라고 고백했다

고백을 받은 팽현숙은 프랑스로 해외 촬영을 하러 가게 됐다. 그는 돌아오면서 당시 고가인 90만 원짜리 가죽 잠바를 최양락 선물로 사 왔다. 최양락은 선물을 보고 자신의 고백을 받아준 거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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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아는 형님' 영상 캡처

 

팽현숙은 “나는 덕분에 광고 촬영도 했고, 방송도 나왔으니까 고마운 마음에 산 선물이었다. 같이 해외 촬영 갔던 전영록 오빠가 중매 역할을 잘해줬다”며 “비행기 안에서 나한테 ‘내가 본 최양락은 좋은 사람이야. 괜찮다’라고 했다. 근데 생각을 했는데도 도저히 자신이 없었다. 전영록 빼고 주변에서 모두 반대했다. 아는 기자들까지”라고 당시 반응을 전했다.

혼란스러웠다는 팽현숙은 최양락을 다시 보게 된 계기가 있었다고. 그는 “다른 코미디언들은 매주 한두 개씩 아이디어를 내는데 최양락은 늘 007가방을 들고 나타나서 20, 30, 40개까지 아이디어를 내더라. ‘저 사람 큰 사람이 되겠다’고 생각해  다시 보게 됐다”고 전했다.

 

 

이소윤 에디터 : soyoon.lee@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