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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살고 있고, '착한 사람' 가면을 썼다": 권일용 박사가 분석한 '아동 성범죄자들'의 공통점(알쓸범잡2)

아동 성범죄는 증가하는 추세다.

고종석. 권일용 박사.
고종석. 권일용 박사. ⓒ뉴스1/tvN

아동 성범죄자들에게는 우리가 경계해야 할 공통점이 있었다.

지난 13일 방송된 tvN ‘알쓸범잡2-알아두면 쓸데있는 범죄 잡학사전’에서는 지난 2012년 나주에서 발생한 고종석 아동 성범죄 사건을 다뤘다. 2012년 8월29일, 24살이던 고종석은 이웃집에 살고 있던 7살 A양을 이불째 납치해 성폭행했고 목을 조른 뒤 방치했다.

전남 나주 여자 초등학생 성폭행 사건의 범인 고종석(24)이 2일 오후 2시30분께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광주지방법원 법정에 들어서고 있다. 2012.9.2
전남 나주 여자 초등학생 성폭행 사건의 범인 고종석(24)이 2일 오후 2시30분께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광주지방법원 법정에 들어서고 있다. 2012.9.2 ⓒ뉴스1

다행히 의식을 회복한 A양이 용의자에 대해 진술했고, 고종석은 범행 35시간 만에 PC방에서 검거됐다. 당시 고종석은 포털 사이트에 ‘나주 성폭행범’을 검색하고 있었다.

피해자 A양이 재판장에게 쓴 편지: '우리 집에 와서 나를 또 데리고 갈까 봐 무서워요'라고 썼다. 2013.1.10
피해자 A양이 재판장에게 쓴 편지: "우리 집에 와서 나를 또 데리고 갈까 봐 무서워요"라고 썼다. 2013.1.10 ⓒ뉴스1

피해 아동 주변에 있는 성범죄자들은 ‘가면’을 쓰고 있다

전직 프로파일러 권일용 박사에 따르면 아동 성범죄자들은 평소 피해 아동 주변에 있다는 특징이 있었다. 권일용 박사는 ”일반 성범죄처럼 다른 지역과 지방을 돌아다니면서 범죄를 저지르는 자들이 거의 없다. 대부분 가까운 이웃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거절을 두려워하는 회피적인 성향이 크게 작용한다고. 권 박사는 ”낯선 장소에 가서 피해자를 물색하고, 잘 모르는 곳에서 범행을 저지르고 도주하는 데 두려움을 갖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거주지와 가까운 곳에서 범행을 저지른다”라고 분석했다.

권일용 박사.
권일용 박사. ⓒtvN

또 권 박사는 아동 성범죄자들의 회피적 성향은 오히려 ‘선한 사람’으로 포장되는 효과도 있다고 지적했다. 주변의 거절이 두려워 일부러 착한 사람인 척 행동한다는 것. 권 박사는 ”타인의 시선에 병적으로 민감하고 거절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권일용 박사의 분석처럼, 고종석 역시 피해자 A양의 집에서 250m 떨어진 곳에 거주하고 있었다. 고종석은 경찰 조사에서 A양의 언니를 범행 대상으로 정했고 평소에 잘해줬다고 진술했는데, A양에 대해서는 ”그 아이가 그날 거기 있었던 것이 운이 없었던 거다”라고 말해 공분을 샀다. 

권일용 박사.
권일용 박사. ⓒtvN

대법원은 고종석에게 무기징역과 성 충동 약물치료 5년, 전자발찌 부착 30년을 선고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화학적 거세를 명령한 사례였다.

 

재범률 높은 ‘아동 성범죄’는 줄지 않고 있다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는 늘어나는 추세다. 2019년 여성가족부 통계에 따르면 전체 성폭력 범죄 피해자 중 30.8%가 13세 미만이다. 3년 전보다 7%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2020년 법무부 통계상 아동 성 학대 재범률은 37.5%에 이른다. 8명 중 3명이 아이를 상대로 또다시 성범죄를 저지른다는 의미다.

아래는 관련 영상이다. 

 

도혜민 기자: hyemin.d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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